365일 휴일 없어… 육아휴직, 명절휴가는 꿈도 못 꿔
업무기피 현상 때문에 예보관 역량 강화 어려워

[환경일보] 기상청 예보관들의 근무환경이 매우 열악한 것으로 나타났다. 더불어민주당 강병원 의원은 “기상청 예보업무담당자들의 노동환경을 조사한 결과 ‘365일 무휴일-무휴가-무교육이라는 3無 노동’에 허덕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예보관들의 노동조건은 12시간 주야교대근무로 인해 건강문제가 심각한 상황이다. 또한 교대근무(2교대/8주기)로 인해 2개월에 단 1회, 주말에만 겨우 쉴 수 있어 육아, 자녀 교육 등은 꿈도 꾸지 못할 정도다.

뿐만 아니라 근무시간이 과중했다. 현재 예보담당자들은 일반 근무자에 비해 약 10%(2016년 기준) 더 오래, 더 많이 일하고 있다.

예보역량 향상을 위한 주기적 재교육 또한 어려운 실정이다. 심지어 각종 사후분석 실시와 연구, 워크숍, 지역 기상특성 지형탐방을 휴일에 하기 때문에 인력의 절대부족으로 휴가 자체도 없다시피 한 상황이다.

기상청 한 관계자는 “현재 기상청에는 예보와 지진에 대한 업무기피 현상까지 벌어지고 있다. 경력을 길게 이어나가는 직원이 거의 없으니, 예보관의 역량을 키우는 게 어려운 상황이다”라고 고충을 털어놨다.

반면 호주 기상청의 경우 조 편성을 5조로, 1개조 인원을 10여명으로 운용하고 있다. 일본 기상청 역시 조 편성을 5조로 하고 있으며 1개조 인원은 주간 13명, 야간 11명이다. 반면 우리나라 기상청은 1개조에 5명씩, 총 4개조를 운영하고 있다.

이에 대해 강 의원은 “예보 정확성의 지속성이 절대적이라는 측면에서 볼 때, 예보관의 열악한 노동환경은 커다란 국가적 불행이라고 할 만큼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즉, 기상청 예보분야 승진이나 전보에서 예보 현업 근무경력을 전문성에 적극 반영하는 것을 고려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강 의원은 “이는 예보관의 단순한 처우개선이 아닌, 국민의 일상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예보 정확도를 높여서 소모적인 경제적·사회적 비용을 줄이는 일”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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