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년 앞둔 59~60세 소방관 절반 이상 현장출동 업무

소방 인력 부족으로 정년퇴직을 앞둔 소방관들도 현장 출동 업무에 내몰리고 있다는 지적이다.

[환경일보] 김민혜 기자 = 소방 인력 부족으로 정년퇴직을 앞둔 소방관들도 현장 출동 업무에 내몰리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표창원 더불어민주당 의원(경기 용인정)은 16일 행정안전위원회 소방청 국정감사에서 각 시도별 소방본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바탕으로 소방관 인력 부족 문제를 비판했다.

소방청 자료에 따르면 정년을 앞둔 만 59~60세 소방관 중 서울의 경우 61.2%, 대구의 경우 68.75%, 부산의 경우 52.5%가 현장출동 업무에 투입되고 있다. 

공무원 퇴직을 앞두고 주어지는 공로연수 혜택을 받는 소방관도 극소수에 불과했다. 특히 대구의 경우 공로연수를 신청한 인원이 단 한명도 없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표 의원은 “최근 발생한 석란정 사고의 경우, 센터 내 출동 가능 인원이 단 3명에 불과했다. 퇴직을 앞두고 있는 고 이영욱 소방경과 입직한 지 단 8개월밖에 되지 않는 고 이호연 소방교가 현장에 투입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며 소방공무원 인력 확충과 현장 인력의 적절한 배치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이어 표 의원은 “퇴직을 앞둔 소방관의 경우 공로연수를 신청할 수는 있으나, 결원 발생이 팀원 업무 부담 가중으로 이어질 수 있어 이를 꺼리고 있는 상황”이라며 “수십년간 현장을 누비고 이제 정년을 앞둔 선배 소방관이 지난 공직생활을 반추할 틈도 없이 마지막 날까지 불구덩이 속으로 뛰어 들어갈 수밖에 없는 현실을 개선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이에 조정묵 소방청장은 “올 하반기와 내년 상반기 인력 확충 이후, 현장인력을 포함한 TF를 구성해 안전정책을 마련하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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