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생관리기준 마련하고 전수조사 시급

[환경일보] 서효림 기자 = 일부 모유수유실의 위생상태가 화장실 변기보다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나 충격을 주고 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최도자 의원(국민의당)이 KTX 서울역과 용산역 등의 모유수유실과 화장실 변기의 오염도를 조사한 결과, 모유수유실이 화장실 변기보다 오염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용산역 수유실 내의 정수기와 소파 그리고 기저귀 교환대를 조사한 결과, 정수기 버튼의 오염도는 최대 13,476RLU, 소파는 8.952RLU, 기저귀 교환대는 2,877RLU로 나타나 인근 화장실의 변기 951RLU와 비교했을때 3배에서 14배 가량 높은 오염도를 보였다. 서울역의 경우도 비슷한 수치를 보이는 가운데 기저귀 교환대는 용산역의 3배 이상 오염도가 심각했다.

RLU는 오염도를 측정하는 단위로 물체에 묻은 유기화합물의 농도를 측정하며 수치가 높을수록 세균 오염도가 높은 것을 의미한다.

현재 모자보건법 등에 따라 국가와 지방자치단체는 문화시설과 휴게소, 여객시설 등에 모유수유시설을 설치하도록 권장하고 있으나 위생 및 관리 기준이 없어 제각기 운영되고 있는 실정이다.

최도자 의원은 "세균감염에 일반인보다 취약한 산모와 영아가 이용하는 모유수유실의 위생관리 기준이 마련돼 쾌적하고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는 조치가 돼야 할 것"이라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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