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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두 얼굴의 미국너구리 ‘라쿤’동물카페 안전 사각, 생태계 교란종 무분별 수입 위험

자연생태계는 수많은 생명체가 조화를 이루며 다양한 서비스와 자원을 제공하면서 인간 삶의 터전으로 역할을 한다. 역으로 생태계가 균형을 이루며 건강하도록 관리 보전하는 일은 인간의 사명이기도 하다.

외래생물 중 생태계의 균형을 교란하거나 교란할 우려가 있는 생물, 특정 지역에서 생태계 균형 교란 우려가 있고 위해가 큰 생물을 생태계 교란종이라 부른다.

1998년 황소개구리, 큰입배스, 파랑볼우럭 3종을 시작으로 뉴트리아, 붉은귀거북, 미국쑥부쟁이, 양미역취 등 2016년 말 현재 모두 18종이 지정돼 있다.

생태계 교란종으로 지정되면 수입과 인위적인 자연생태계 방출이 금지되고 환경부가 정밀모니터링과 개체수 조절, 관리를 위한 퇴치활동을 실시하게 된다.

이처럼 엄격하게 생태계 교란종을 관리하는 이유는 일단 이들이 자연상태로 확산되기 시작하면 엄청난 피해를 초래하고 막을 방법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이런 차원에서 최근 동물카페에서 대중의 인기를 끌고 있는 미국너구리 라쿤(raccoon)은 요주의 대상이다.

라쿤은 몸길이 41.5~60cm, 무게 2~12kg, 수명 5~16년으로 열매, 도토리, 파충류, 어린 쥐, 각종 동물의 알, 대형 척추동물과 그 새끼까지 먹어치우는 잡식성 동물이다.

2011년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는 북미너구리회충이 치명적 병원체라고 발표했다. 2012년 모피, 애완용 목적으로 유럽에 수입된 라쿤이 야생화 되면서 광견병을 전파시킨 사례도 있다.

라쿤은 야생화 될 경우 개체 수 조절이 쉽지 않으며 농작물 피해를 일으킨다. 일본의 경우 애완용으로 도입된 라쿤이 야생화 되면서 농작물에 막대한 피해를 일으켰고 생태계 교란종으로 지정됐다.

독일 역시 1945년 베를린 근교에서 사육 중인 라쿤이 탈출해 야생화 되면서 보호대상 조류가 위협받고 있으며 자생 육식종의 지위를 위협하고 있다. 미국 내 전체 옥수수 피해의 87%가 라쿤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상황이 이런데도 우리나라에서 현재 라쿤 수입은 어떤 제재도 받지 않고 있으며 라쿤을 포함한 야생동물을 규제 없이 전시 및 페팅하는 동물카페는 전국에서 35개 이상 성업 중이다.

우리나라 동물카페는 동물원의 범위인 10종이나 50개체 이상 동물을 넘기지 않는 편법을 쓰면서 관리대상에서 제외됐다.

손님들이 직접 야생동물을 손으로 만지며, 음식물까지 섭취하기 때문에 인수공통전염병의 위험이 크지만 뾰족한 대책은 없다.

귀여운 생김새와는 달리 라쿤은 야생화 되면 닥치는 대로 먹어대며 생태계를 파괴하는 무법자가 될 수 있다.

정부는 생태계 파괴와 인체 피해를 막도록 환경부를 비롯한 관련 부처들 간 긴밀한 협조를 통해 부족한 법 내용을 보완하도록 서둘러야 한다.

편집국  iskimbest@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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