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적 팽창만 이루고 내실은 여전한 ‘속빈 강정’
기상 서비스 산업 성장 위한 국가적 대책 필요

[환경일보] 김은교 기자 = 국내 기상산업 시장의 성장이 제자리걸음 수준인 것으로 드러났다.

기상산업 규모는 2012년 3216억 원에서 2015년 3719억 원으로 3년 간 약 10% 성장했고 기상기업 역시 2012년 165개에서 2017년(8월) 435개로 가시적인 성장을 보였다.

그러나 2012년 1364억 원이었던 기상기업 매출액이 2015년 1382억 원으로 소액 변동해 사실상 동일한 수준에 머물고 있다. 양적 팽창만 있었을 뿐 내실 있는 성장을 했다고 보기는 어려운 실정인 것이다.

또한 2015년 기준 국내 기상기업 수와 매출액 통계에 따르면 기상장비업은 전체 기상기업의 88% 매출액은 73% 비중을 차지하는데 반해, 기상서비스업은 전체 기상기업의 12% 매출액은 10% 비중으로 국내 기상기업의 경우 기상장비업에 편중된 구조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미국·일본 등 기상산업 선진국은 기상서비스업 비중이 각각 77%와 82%에 달했다.
미국의 경우에는 기상산업 규모가 약 9조 원에 달했으며, 일본 역시 11년 기준으로 기상기업 매출액이 4296억 원으로 국내와의 차이가 컸다.

이와 관련해 별도의 투자비용 없이 단기적이고 손쉽게 이익을 발생시킬 수 있는 방법이 해외 장비를 국내에 유통하는 것이기 때문에 국내 기상기업이 기상장비업에 편중해 있다는 분석도 함께 따른다.

실제로 85%는 50인 미만의 중소기업이며, 특히 10인 미만의 소기업이 46%를 차지한다. 국내기상기업에서는 근시안적인 투자를 통해서라도 단기간에 이익을 내야하는 열악한 상황이다.

지구적인 기후변화에 따른 이상기상 및 자연재해의 증가는 인적·물적 피해를 키웠고, 그에 발맞춰 기상산업 역시 빠르게 성장했다. 장기적으로도 기상정보의 중요성이 부각됨에 따라 기상산업이 미래 블루오션으로 부상하는 추세인만큼, 더딘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국내 기상산업 시장 역시 기업의 안정적 성장을 위한 환경 조성이 신속히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강병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민간 기업에게 국가의 장래를 위한 장기적 투자를 강요할 수는 없으므로 국가 차원의 지원이 있어야 한다. 그러나 국내의 경우 기상산업에 대한 확실한 지원이 없어 기상 서비스 산업이 크게 성장하지 못했다”고 말하며 “하루 빨리 정부의 체계적 지원 및 육성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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