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환자 고통 벗도록 예산 확보 등 정부 역할 다해야

인간의 모든 부위는 수없이 많은 세포로 이루어져 있고, 세포들 각각에는 역할이 주어져있다. 피부 세포는 혈관과 뼈 등 내부를 지키고, 위 세포는 소화를 하도록 활동하다가 기능을 다하면 죽는다.  

이 때 죽은 세포보다 더 많은 수의 세포가 만들어져 필요 이상으로 증식돼 혹처럼 자리 잡는 것을 종양이라고 한다.

대부분 종양은 어느 정도 성장하다 그치지만 세포 증식 활동이 멈추지 않아 계속 커지면서 생명까지 위협하는 종양을 악성 종양, 암이라 부른다.

암은 성장과 분열을 조절하는 정상적인 통제기능을 잃어 무법자와도 같다. 현대 의학이 엄청난 발전을 이뤄왔지만, 아직도 암은 많은 경우 소중한 생명을 앗아가는 골치 아픈 대상이다.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국민 3명 중 1명은 암에 걸릴 확률이 있다고 한다. 암을 유발하는 인자들은 과로와 스트레스, 부적절한 음식 섭취 등 매우 다양하다.

암을 이기는 면역치료 등 새로운 치료법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지만 외과수술을 병행해야 효과가 있고 개인차에 대해서는 정확한 기준이 없다는 한계가 있다.

‘중입자 치료’는 암세포만 골라 공격하는 방사선 치료로 현존하는 치료법 중 가장 효과가 좋아 일본, 독일 등에서 이용되고 있다.

중입자선 치료는 입자가속기 내에서 탄소입자를 빛 속도의 80%까지 가속해 에너지 감소 없이 체내 25㎝ 깊이까지 침투해 암을 치료하는 기술로 X선의 12배, 양성자선의 3.2배 강도에 달한다.

또, 정상세포 손상 없이 암세포만 사멸시켜 무통증, 무절개 치료로 부작용이나 후유증이 없고, 최소 1회에서 최대 12회 치료만으로 암세포가 사멸될 수 있다.

중입자치료기는 간암 90%, 전립선암 100%, 폐암 80%, 재발된 암도 약 42% 완치율을 보이고 치료 후 바로 사회로 복귀할 수 있는 것도 큰 장점이다.

국내 중입자가속기 도입사업은 R&D 전담기관인 한국연구재단을 통해 공공기관인 한국원자력의학원에 출연돼 수행됐지만 분담금 확보문제로 난항을 겪었다.

우여곡절 끝에 중입자가속기치료센터 건물은 2016년 5월 완공되었으나, 분담금으로 추진될 예정이던 의료용 중입자가속기 및 치료시스템 구축의 경우 장비발주도 이루어지지 않았다.

중입자도입과 관련해 고위 관계자는 2019년 완공해 2020년 본격 가동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밝혔지만, 여전히 자금문제가 만만치 않다.

설치 4년 후 가동을 목표로 중입자 암치료장비 도입을 추진하지만 중입자 암치료장비는 발주부터 제작까지 36개월이 소요되고, 설치 후 12개월간 시험운영기간도 필요하다.

대략 계산해도 약 2,000억원 가까이 소요돼 자금조달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이 필요한데 바로 정부가 적극 나서야 할 대목이다.

국민의 의료복지 향상을 최우선 목표로 두고 기술과 설비도입이 원활히 진행되도록 역할을 다해야 한다.

또한, 서민들도 치료의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보험관련 제도 역시 정비해야 한다. 국민을 위한 정부가 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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