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세기 이후에 등장한 ‘걱정’이 묻는다.. 인간이 된다는 건 무엇인가

[환경일보] 김영애 기자 = 문예출판사가 ‘시대의 질병’이 되어 가는 걱정을 탐구한 ‘걱정에 대하여’를 출간했다.

‘걱정에 대하여’는 리즈 대학 영문학 교수 프랜시스 오고먼(Francis O’Gorman)의 저서로 19~20세기를 대표하는 작가들의 작품과 걱정과 함께 성장한 자기 계발서 등을 통해 ‘걱정’의 기원과 의미를 분석하는 책이다.

책은 ‘걱정하다(to worry)’라는 동사가 빅토리아 시대 이후부터 오늘날과 같은 개념으로 쓰이게 되었으며, 19세기 중반에 간행된 영어 사전에서 ‘걱정’은 비로소 ‘초조해하다’라는 의미로 정착되었다고 말한다. 현재까지 이런 의미로 정착된 이유는 인간의 ‘광기’에 많은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 19세기 심리학 연구의 영향이 컸으며, 20세기에 등장한 대도시의 복잡한 삶과 세계대전의 불안함 또한 영향을 미쳤다고 말한다.

저자는 19세기와 20세기의 불안이 작가들의 주요한 ‘테마’로 주목을 받았음을 주목하며, 작가들의 통찰력이 20세기의 새로운 인간형인 ‘걱정꾼’을 발견한 것도 중요하지만 걱정꾼을 통해 인간이 된다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질문을 던졌다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한다.

걱정이 현대인의 문제로 등장하고 난 이후 20세기의 많은 자기계발서는 걱정을 치료해야 할 질병으로 보았지만, 저자는 ‘걱정’을 인간을 위한 인간적인 특성 가운데 하나로 보기 때문이다. 저자는 선택의 여지에서 비롯하는 걱정은 이성을 가진 인간이 결코 피할 수 없으며, 미래에 대한 불안과 선택의 여지 모두가 늘어나는 오늘날 걱정을 방치하거나 강제적으로 제거하는 것은 인간적인 것이 아니라고 말한다.

오늘날 걱정이 ‘시대의 질병’처럼 번지고 있지만 저자는 오늘날의 걱정이 질병이 아니고 인간적으로 살기 위한 인간의 심리 상태임을 알아야 한다고 말한다. 예술의 진정 효과 같은 보조 수단을 통해 적절히 관리할 경우, 걱정하는 사고와 비판 정신은 현대인의 삶을 가치 있게 하는 자산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걱정에서 인간의 매력을 발견한 저자 프랜시스 오고먼이 들려주는 걱정의 역사와 문화 그리고 걱정하는 사람들이 가진 힘과 특징에 관한 이야기는 걱정하는 마음을 가진 모든 사람에게 큰 신선함을 안겨줄 수 있을 것이다.

*지은이: 프랜시스 오고먼

*옮긴이: 박중서

*출판사: 문예출판사

*출처: 문예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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