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원 선순환 기술개발, 브랜드 제고에 기업 나설 때

세계인구가 늘고 소비가 늘고 자원이 고갈되면서 생태계가 파괴되고 있다. 그러나 2050년까지 아시아, 특히 중산층 중심으로 소비는 더 늘고 대기오염·해안 환경 파괴· 매립지 메탄가스발생·질병 등 여러 가지 부작용 또한 확대될 전망이다.

폐플라스틱은 매 1분당 5톤 트럭 한 대 분량이 바다에 버려지고 있다. 따라서 폐기물 처리만 제대로 해도 온실가스 발생량의 10~15%를 줄일 수 있다는 주장도 있다.

수취, 제조, 처분의 단계로 이어지는 선형경제(linear economy) 구조는 달라져야 한다. 자원 절약과 재활용을 통해 버려지는 자원을 최소화해 환경오염을 줄이는 순환경제(circular economy)는 경제 발전과 함께 환경 보호를 이룰 수 있는 미래 정책이다.

2013년과 2014년 세계경제포럼(WEF)에서 화두가 된 순환경제는 유럽에서 재활용 및 재사용 목표를 상향 조정한 ‘순환경제 제안’으로 퍼져갔다.

유럽연합 회원국들은 2030년까지 도시 쓰레기의 30%, 포장재 폐기물의 80%를 재활용하도록 권고 받았다. 또, 2015년 열린 유엔기후변화협약회의에서는 6억 5000만 유로(약 8390억원)의 기금을 조성해 순환 경제에 사용토록 했다.

순환경제는 바이오매스·재생에너지 이용, 제품 업그레이드 및 사용주기 향상까지 포함한다. 앞으로 기업 활동에서 순환경제가 큰 골격으로 역할 할 것이며 순환 경제로 전환시 세계 경제는 2050년까지 매년 1조 달러 이상의 절감효과가 기대된다.

이미 앞서가는 기업들도 있다. 제너럴모터스는 자동차 공장 폐기물을 재활용해 연간 10억 달러의 매출에 이르고 있다.

스타벅스는 커피 찌꺼기를 재활용해 플라스틱의 원료인 호박산을 생산하는 연구에 착수했다. 스포츠용품 제조사 푸마는 소비자로부터 중고품을 수거해 새 물건을 만들고 있다.

리코는 1994년부터 복사기의 낡은 부품을 새 것으로 교체 사용토록 재제조 설계를 시행하고 있다. 르노는 환경에 긍정적 영향을 주는 자동차 디자인을 목표로 한다.

공유경제 역시 기존에 활용되지 않던 자원을 활용하는 순환 경제의 한 예다. 올해 초 헬싱키에서 열린 세계 순환경제 포럼에서 가이드라인이 제시됐고, 15개사의 CEO가 동참 의사를 밝혀 노력하고 있다.

앞으로 세계는 이 흐름을 타고 나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 하겠다. 이에 비해 한국은 비용 상승 등 인식의 문제로 인해 순환경제로의 전환이 쉽지 않아 보인다.

효율성 높은 제조 방법 등 기술개발에 투자가 필요하다.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일자리를 창출하는 등 기업이 나서 순환경제의 순기능을 추구할 때다.

저작권자 © 환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