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공기청정협회 창립 20주년 기념 심포지움’ 열려
실내공기질‧미세먼지 등 대기환경 이슈 공유 및 논의

한국공기청정협회 창립 20주년을 맞아 인사말을 하고 있는 최경렬 협회장  <사진=김은교 기자>

[코엑스=환경일보] 김은교 기자 = 쾌적한 실내 환경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공기청정과 환기뿐만 아니라 실내 습도조절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됐다.

습도조절, 건강한 공기환경 위한 필수 조건

동아대학교 이정재 교수

11월8일 열린 한국공기청정협회 창립 20주년 기념 심포지움에서 ‘건강과 실내 습도조절의 필요성’에 대해 발표한 동아대학교 이정재 교수는 실내 공기 질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에는 온도‧습기‧화학물질‧집안먼지‧진드기‧곰팡이‧외기‧소음 등이 있으며 특히 건강한 공기 환경을 위해 습도를 제어하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실내 공기 질 문제는 건축 기술의 발달로 단열 및 기밀성능이 향상되면서 점차 제기됐다. 시멘트 등 건축자재의 특성으로 실내의 수분 이동이 억제되자, 그 결과로 실내 오염물질‧환기 ‧습도조절 문제가 등장하게 됐다.

습도가 높으면 벽‧천장 등에 결로가 발생하기 쉽고, 곰팡이‧세균‧바이러스 등의 번식이 활발해진다. 다습한 조건은 벼룩‧바퀴벌레 등이 선호하는 환경이며 음식물이 부패하기 쉬워 식중독을 일으킬 우려가 생긴다. 또한 습도 80% 이상에서는 집 먼지 진드기가 활발하게 번식해 천식이 악화될 수 있고 30% 이하에서는 기관지의 점막이 말라 감기 및 독감 바이러스 침투가 가능하다. 반면에 습도가 너무 낮아 건조한 환경이 조성되면 몸의 면역력이 떨어지고 안구건조증과 피부가려움이 유발되기도 한다.

이 교수는 생활에서 실천할 수 있는 습도 조절 방안으로 어항 설치‧식물 기르기‧실내 과일 껍질 비치‧빨래 널기 등을 통한 가습과 시중에서 쉽게 구매할 수 있는 건조제를 사용한 제습을 제시했다.

 

미래 습도제어 기술, ‘통합 제어’ 가능해야
살인도구가 된 생활용품이라는 오명을 뒤집어 쓴 가습기 살균제 관련 문제도 언급됐다.
살균제를 사용하는 가습기는 초음파식 가습기다. 가습량이 우수하면서도 소비 전력이 낮아 높은 보급률을 나타낸 기기이기도 하다.

그러나 이 방식은 자체적인 수조수의 살균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그동안 가습기용 살균제를 이용한 관리가 이뤄져 왔고 가습기 살균제에 포함된 유독 성분으로 인해 결국 원인 불명의 폐 손상 환자들이 발생하는 등 인명피해가 발생한 것이다.

그러나 이 교수는 가습기 살균제 참사의 공포로 실내 가습을 하지 않는 다는 것을 매우 위험한 발상이라고 지적하며 실내 습도 조절을 위한 가습과 제습은 꼭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그리고 미래의 습도제어 기술은 온도‧습도‧소음 등을 보다 효과적이고 유기적으로 제어‧관리할 수 있도록 ‘통합제어시스템 방식’으로 관리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안전인증 받은 기기 사용 필요

한국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 박상균 선임연구원

이와 관련해 한국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 박상균 선임연구원은 실내 적정습도 유지를 통해 건강한 삶을 영위할 수 있어야 한다고 전했다. 그리고 이를 위해서는 안전인증을 받은 제품, 또는 에너지 효율이 높은 제·가습기를 사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제품의 선택만큼 중요한 것이 바로 관련 기기를 적합한 방법으로 사용하는 것이라며 사용 전, 사용설명서를 꼼꼼히 읽어볼 것을 강조했다.

이 교수는 올바른 제·가습기 사용법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우선 가습기의 경우 미생물 증식의 용이한 환경인 수조를 주기적으로 세척하고, 세척한 후에는 확실하게 건조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미생물이 있을 수 있는 정수기 물 대신 수돗물을 사용해 세척하고, 가습기에 담는 물을 주기적으로 교체해 주는 것도 필요하다고 전했다. 호흡기에 가깝게 두고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는 당부도 덧붙였다.

제습기의 경우, 열 교환기 등 바람이 통과하는 곳은 먼지가 많이 끼고 미생물 증식의 우려가 있으므로 제습기 내부를 주기적으로 청소해야 한다는 말도 전했다. 그리고 송풍구 등에 장애물을 놓을 경우 팬이나 장치 전체에 부하가 발생할 수 있으니 과부하가 걸리지 않도록 주의해야한다고 말했다.

 

국가적 생활 재난 ‘미세먼지’ 솔루션은

미세먼지 국가전략 프로젝트 사업단의 배귀남 단장

이어, 미세먼지 국가전략 프로젝트 사업단의 배귀남 단장의 ‘미세먼지와 공기산업’ 강연도 진행됐다.

배 단장은 굉장히 복잡한 특성을 가지고 있는 미세먼지를 PM10, PM2.5로 단순 분류 하는 것에는 무리가 있다며 쉬운 이해를 요하는 차원에서 벗어나 합리적이고 당위적인 현상 파악과 솔루션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미세먼지 오염원의 양면성을 설명하기 위해 대표적 오염원인 경유 자동차와 화력 발전소를 예로 들기도 했다.

먼저 경유차는 이동이 편리하고 연비가 우수하며 이산화탄소 발생량이 적다는 장점이 있는 반면, 질소산화물을 과다 배출해 스모그의 원인물질이 된다는 단점이 있다. 화력발전소 또한 생산 단가가 저렴해 경제성 있는 전기 공급을 가능하게 하나 미세먼지를 배출한다는 심각한 문제를 지니고 있다.

배 단장은 이와 같은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글로벌 환경과 사회적 비용, 과학적 지식의 사회적 합의를 연계해 미세먼지 오염원 배출 허용 기준을 강화해야한다고 말했다. 또한 법‧제도를 개선해 미세먼지 저감 기술의 글로벌 진출을 이루고 생활보호기술의 상용화를 지원함으로써 미세먼지라는 국가 재난적 위기를 기회로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PM10, 오염물질 관리 대상에 추가

환경부 김현주 사무관

‘실내공기질 관리법과 제도’에 대해 발표한 환경부 김현주 사무관은 실내 공기오염과 환경성 질환이 증가해 실내 공기 질의 문제 해결을 요구하는 사회적 목소리가 커졌다고 밝혔다.

김 사무관은 특히 기후변화 등으로 미세먼지‧실내 곰팡이 등 신규 오염 물질 관리의 필요성이 증가함에 따라 실내 공간 오염 물질 관리 대상을 조정하는 정책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적용시기는 2018년 1월1일부터이며 그 대상은 미세먼지와 실내곰팡이로, 석면과 오존은 제외된다. 위해성 등을 고려해 어린이집‧의료기관 등 민감계층시설에 우선 적용할 방침이다.

특히 PM10의 경우 최초 기준치 설정 후 10년간 그 수치가 바뀌지 않아 그 기준을 강화할 예정이며, PM2.5의 경우 사람에게 미치는 악영향이 PM10보다 더 큼에도 불구하고 오염 물질 관리 대상에 없어 신규 추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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