뚝섬 산책길‧광나루 수변길‧반포 서래섬길, 늦가을 만끽할 수 있는 한강 걷기 코스

[환경일보] 김민혜 기자 = 서울시 한강사업본부가 아름다운 도심 풍광을 바라보며 늦가을 정취를 만끽할 수 있는 3곳의 한강 산책길을 소개했다.   
 

뚝섬 숲 산책길 : 편백나무 숲속에 스며드는 아름다운 한강 정취

뚝섬 숲 산책길. (좌측부터) 연인의 길, 치유의 숲 <자료제공=서울시>

7호선 뚝섬유원지역 2번 출구로 나와 잠실대교 방향으로 걷다 보면 자전거조차 다니지 않는 호젓한 산책길을 만날 수 있다. 그 길을 따라 걷다 보면 탁 트인 한강 전경, 편백나무 숲 등 시선을 뗄 수 없는 풍경이 펼쳐진다.

음악분수대를 지나 강변으로 걷다보면 600여 그루의 편백나무로 둘러싼 ‘치유의 숲’이 나온다. 지난해 조성된 숲으로 나무가 크게 자라지 않았지만 나무 사이사이로 들어오는 한강의 물빛이 인상적이다. 피톤치드를 마시며 잠시 쉼을 가질 수 있는 나무 의자가 곳곳에 비치되어있으니 앉아서 경치를 감상해 보는 것도 좋다.

치유의 숲을 나와 장미원을 지나가면 한 두 사람이 겨우 지나갈 수 있는 ‘연인의 길’이 나온다. 수변에 길게 줄지은 나무들이 주변 소음을 줄여줘 오붓한 분위기를 만든다. 연인의길 옆쪽 2만3100㎡ 땅에는 각종 유실수인 모과, 감나무, 산수유, 매실, 살구나무 등이 심어져있어 눈길을 끈다.
             
광나루 수변 길 : 광진교, 천호대교 지나며 한강변 따라 걷기

(좌측부터) 광나루 수변 길, 잔디밭 풍경

광나루 한강공원 ‘즈믄길 나들목’에서 한강변으로 걸어가면 오른편에 유채꽃 밭이 나온다. 이를지나 광진교 방향으로 들어가면 광진교, 천호대교 밑에서 이어지는 강변 산책길이 시작된다. 인적이 드문 수변 길은 조용히 걸으며 사색하기 좋은 코스다. 억새와 수양버들나무, 부들 등 수변생물이 길게 이어져 자라는 이 길은 한강의 자연환경이 그대로 살아있는 곳이다.
        
광진교와 천호대교 밑을 지나 걷다보면 천호대교 남단에 ‘무궁화동산’이 나온다. 광복 70주년을 기념하며 한반도 모양으로 조성한 무궁화동산에는 천 오백여 그루의 무궁화가 심겨져 있다. 무궁화동산을 지나 걷다보면 수변의 잔디밭이 펼쳐지며 올림픽 대교가 한눈에 들어온다.  한강변을 바라보며 바쁜 일상에 지친 마음에 여유를 찾아보는 것도 좋겠다.

반포 서래섬 : 서래섬 갈대 길 지나면 반포대교·세빛섬의 야경이

반포 서래섬. (좌측부터) 서래섬의 낮, 서래섬의 노을

신·구반포역, 동작역에서 도보 10분 거리에 있는 서래섬은 가까운 한강 나들목을 통해 들어가면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다. 나들목에서 나오면 동작대교와 반포대교 사이에 나지막한 섬이 시야에 들어온다.

섬으로 들어가는 3개의 다리 중 동작대교 쪽 3교를 통해 들어가 반포대교 쪽으로 걸어가면 늦가을의 서래섬 둘레길을 만끽할 수 있다. 3000㎡의 넓은 섬에는 갈색 열매를 맺은 메밀꽃과 섬 곳곳에 자라난 갈대, 물억새를 따라 정겹게 걸을 수 있는 산책길이 펼쳐진다.

1교(반포대교 방향)를 통해 서래섬을 빠져나와 반포대교로 걸어가면 도심 속 노을을 감상할 수 있다. 반포대교 위를 지나가는 차량에 하나 둘 불이 켜지며 서서히 아름다운 야경으로 변하는 풍경과 세빛섬의 불빛이 어우러지는 저녁이면 즐거움이 배가된다.

박기용 서울시 한강사업본부 총무부장은 “가을이 지나가기 전에 가족·친구·연인과 함께 한강공원을 산책하며 늦가을 정취를 만끽하길 바란다”며 가을 산책을 추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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