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대학교 직업환경의학과 안연순 교수

[환경일보] 석면피해구제제도는 석면으로 인한 질병을 앓는 분들과 유족에게 구제급여를 지급하고 건강피해를 신속하고 공정하게 구제하기 위한 제도다. 제도의 개선과 석면피해자들의 질환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하기 위해 전문가 의견을 들어봤다.

한해가 저물어 간다. 마지막을 건강하게 마무리해야 새로운 시작을 맞이하는 설렘과 기쁨이 더욱 크지 않을까? 그 어느 때보다도 건강관리가 필요한 이때, 겨울이 시작되는 길목에서 석면피해구제심사위원회 위원으로 활동 중인 동국대학교 안연순 교수를 만났다.

동국대학교 직업환경의학과 안연순 교수

Q. 석면질환을 앓는 환자들의 겨울철 건강관리는 어떻게 할까요?

A. 석면폐증 등 만성 호흡기질환을 앓고 있는 분들에게는 감기, 독감, 폐렴 등 감염성 호흡기질환이 기승을 부리는 겨울철 건강관리가 어느 때보다 중요합니다.

그렇기에 충분한 영양 및 수분섭취, 숙면, 꾸준한 운동과 더불어 손 씻기 등 개인위생관리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합니다.

석면 피해자들은 대부분 고령으로, 면역력이 많이 감소된 상태입니다. 가벼운 감기도 폐렴 등으로 진행될 수 있고 특히 독감에 걸리면 천식, 근육염 등의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으니 반드시 독감 예방접종을 하시기 바랍니다.

아울러 평생 1회 접종으로 예방 가능한 폐렴구균 예방접종도 함께 하는 것이 좋습니다. 독감과 폐렴 예방접종 모두 65세 이상은 무료로 접종하며, 동시에 받아도 문제가 되지 않으니 참고해서 접종 받으시길 바랍니다.

Q. 직업환경의학과 전문의로서 당부하고 싶은 말씀은?

A. 앞서 석면관련 호흡기질환을 앓고 계신 분들은 면역력이 약해져서 겨울철 건강관리가 중요하다고 강조했지만, 한편으로는 지나친 공포심으로 일상생활이 위축되는 것도 경계해야 합니다.

우리나라는 일본 등 다른 나라의 석면피해구제제도에 비해 석면질환의 정도에 대한 구제의 범위가 넓기 때문에 경도의 폐기능장애가 있거나 CT상에서만 석면폐증이 있는 경우라면 과도하게 걱정하시거나 일상생활을 제한하실 필요가 없습니다.

지나친 불안 등은 오히려 건강에 좋지 않으니 즐거운 마음으로 활동하시기 바랍니다. 그러나 반드시 지켜야 할 것은 금연입니다. 흡연은 석면에만 노출된 경우보다 폐암 발생 위험을 10배 이상 증가시키기 때문입니다.

Q. ‘석면피해구제제도’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A. 석면피해구제법이 시행된 지 어느 새 7년이 되어갑니다. 그동안의 경험으로 나타난 제도의 문제점을 보완하고, 석면피해자들의 의견을 수렴하여 소소한 이해관계보다 석면피해구제법이 본래 기능을 다하고, 제도가 올바른 방향으로 정착되도록 석면피해자, 정부, 전문가들이 지혜를 모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석면피해자 분들이 이 겨울을 건강하고 행복하게 보내시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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