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일보] 김승회 기자 = 내년 안동시장 출마를 선언한 권기창 안동대 교수가 16일 수능을 앞두고 위기에 놓인 지역교육문제에 대한 견해를 밝혀 눈길을 끈다.

안동은 조선시대, 전국에서 가장 많은 문과 합격자를 배출한 지역으로 전통적으로 교육도시로서의 자존감을 지켜왔다.

전국 대학의 약 70%가 학생부 반영비율이 높은 수시모집으로 신입생을 뽑고 있다. 전국 인문계 고등학교 학생의 75%가 평준화 지역 고등학교에 다니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안동은 아직까지 비평준화 제도를 운용 중에 있다.

인근 영주 지역도 비평준화 제도를 시행하고 있지만 우수한 학생을 지역 내 골고루 분산시켜 고등학교에 진학시킨 결과 명문대를 비롯한 대학 진학 결과는 안동지역 고등학교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현격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권기창 교수는 이와 같은 상황에 대한 안동지역교육문제에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고 안동교육의 새로운 도약을 위해서는 지역 고입선발 제도를 원점에서 새롭게 검토하여야 할 때가 되었다고 지적한다.

비평준화 제도는 우수학생 유출 방지, 명문 대학 진학률 제고, 학생, 학부모의 학교 선택권 보장을 주요 목적으로 하고 있다.

그러나 이 제도를 운영한 결과 오히려 우수학생 외부 유출이 심화되고 있고, 명문 대학 진학률이 저조하고, 안동의 명문고조차도 신입생이 미달되는 사태가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와 같은 현상은 학생과 학부모가 현재의 고입선발 제도에서는 명문 대학 진학이 어렵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지역 명문고로의 진학 대신 명문대 진학률이 상대적으로 높은 외지 고등학교를 선택하고 있기 때문이다.

권기창 교수는 이와 같은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도청이전을 지역 교육발전의 발판으로 하여 새로이 경상북도의 인재 양성의 요람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를 위한 구체적인 대안으로 평준화 제도 도입과 함께 부작용을 최소할 시킬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마련되어야 한다면서 학교 간 격차 해소를 위한 적극적인 노력과 중학교 보다 많은 고등학교 수의 구조조정, 전국 단위 모집고 확대 등의 제도적 개선 등을 제시했다.

권기창 교수는 안동과 예천, 그리고 도청이전에 따른 신도시 지역을 하나로 묶는 지역교육발전 정책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도청 신도시 학교 신설 계획이 그대로 진행될 경우 이른 바 신도시 쏠림 현상이 교육현장에서도 그대로 나타날 수 있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기존 학교의 재배치를 통한 상생 협력 발전 방안의 강구가 지역교육의 정상화를 위한 핵심 현안이라는 진단을 내놓은 것이다.

지역 행정에 대한 현실적 해법을 제시해 왔다는 평가를 받아온 권기창 교수의 교육정책이 위기에 놓인 안동지역 교육의 대안으로 작용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권기창 교수는 1962년 안동 출생으로 안동대학교를 거쳐 대구대학교 사회개발대학원 경영학 석사, 영남대학교 대학원 이학박사 학위를 취득했으며 경북도립대 교수를 역임하고, 국립안동대 한국문화산업전문대학원에 재직하며 지역 행정 및 도시재생, 문화관광 및 스포츠 인프라 구축, 신도청 이전 및 개발 전략, 교육 인프라 구축 정책 전문가로 활동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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