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와 지속가능발전’ 개최, UN의제 재점검
지속가능발전 위한 환경교육 및 인식 제고 필요

기후변화와 지속가능발전포럼이 14일 기상청에서 개최됐다. <사진=김은교 기자>

[기상청=환경일보] 김은교 기자 = 지난 11월 11~12일 열린 2017 UN청소년 환경총회를 통해 논의된 ‘기후변화와 지속가능발전’의 주제를 분야별 전문가 발제 및 논의를 통해 재점검해 보는 시간이 마련됐다.

에코맘코리아·UN Environment·기상청이 함께 주최한 ‘기후변화와 지속가능발전’이 14일 기상청에서 개최됐다.

이번 포럼은 ‘UN 지속가능발전목표 달성’을 주제로 열렸으며, 특히 지난 ‘2017 UN청소년 환경총회’에서 다뤘던 내용들을 분야별 전문가들과 함께 다시 토론하고 점검한다는 것에서 그 의미가 크다.

 

남재철 기상청장

기후 리스크 초래하는 주요 원인, 기후 변화
남재철 기상청장은 개회사를 통해 기상청은 심각해진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기후변화 관련 정보 제공 및 전망 예측을 노력하고 있다고 말하며 이번 포럼에서 나온 의견들이 지속가능한 발전 목표 달성을 위해 한 걸음 더 나아가기 위한 발판이 되길 바란다고 기대했다.

하지원 에코맘코리아 대표

하지원 에코맘코리아 대표는 UN청소년 환경총회 개최 당시 자문위원으로 활동해 주신 여러 전문가 분들의 의견을 통해 기후변화와 지속가능한 발전의 대응 방안을 재점검할 수 있어 더욱 특별한 시간이라며 포럼 참여 관계자들에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김명자 한국과학기술총연합회 회장

김명자 한국과학기술총연합회 회장은 우리 모두가 생활 속에서 기후변화위기를 느끼고 있을 뿐 아니라 세계 경제 시장에서도 기후 위기로 인한 위험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세계 경제 포럼인 ‘다보스 포럼’에서 발표하는 ‘글로벌 리스크 보고서’에서도 기후 위기가 중요한 리스크로 대두되고 있다고 전하며 보고서에 나오는 ‘극한기후상황’·‘자연재난’·‘대규모 이재민 사태’로 대표되는 기후 위기의 원인이 바로 ‘기후변화’라고 설명했다.

또한 이러한 모든 상황은 인간 활동에 의해 일어난 부메랑과 같은 결과이므로 미래 세대에게 위기 없는 세상을 물려주기 위해서는 그 미래 세대에게 올바른 환경·인식 교육을 실행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전의찬 세종대학교 환경에너지공간융합학과 교수

한국, 선진국과 개발도상국 교량 역할 할 것
첫 번째 발제를 맡은 전의찬 세종대학교 환경에너지공간융합학과 교수는 이 달 17일까지 독일 본(Bonn)에서 열리는 제23차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 당사국총회(COP23)에서의 현재 진행 상황 공유를 통해 유엔기후변화협약의 의장국이 기후변화의 피해를 절실히 체감하고 있는 남태평양의 ‘피지’인 만큼 기후변화 적응과 관련된 내용들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전 교수는 지속가능발전을 위해 온실가스 감축·기후변화 적응 및 지연의 투명한 검증 방법도 중요한 의제로 떠올랐다고 밝혔다.

또한 우리나라는 이번 기후변화협약을 통해 선진국이 아닌 개발도상국의 자세를 취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말하며 개도국의 입장에서 지원을 높이고 선진국과 개발도상국의 교량 역할을 할 것이라는 내용도 전했다.

모니카 멕데벳 UN Environment 환경정책이행부 국장

‘파트너십’과 함께 지속가능발전 이뤄야
두 번째 발제자인 모니카 멕데벳 UN Environment 환경정책이행부 국장은 지속가능발전목표 달성을 위한 세계의 노력을 발표했다.

모니카 국장은 먼저 2000~2015년까지 시행하던 밀레니엄 발전목표(MDGs)에서 2016~2030년까지의 약속인 지속가능발전목표(SDGs)로 넘어가게 된 배경에 대해 얘기하며 MDGs는 모두가 아닌 일부를 위한 의제였기 때문에 ‘모두를 아울러야하고, 평등·번영·지구를 위한 것이어야 하며, 미래를 위한 투자’인 SDGs가 채택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SDGs의 17번째 목표인 파트너 십(partner ship)의 중요성을 언급하며 경제·사회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환경이 매우 중요하며, 환경은 다시 인간의 건강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므로 이러한 모든 것들이 파트너 십과 함께 지속가능한 발전을 이뤄야 한다고 설명했다.

지속가능한 발전 목표에 도달했다는 것을 평가하기 위한 객관적인 지표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그 중, 기후변화에 관한 지표로는 온실가스 감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한 모니카 국장은 국가 자체적으로 지속가능한 발전 정도를 측정할 수 있는 데이터가 정부에 있는지, 또한 현존하는 데이터 시스템으로 충분히 측정할 수 있는지, 그리고 여러 가지 데이터를 통합해 추후 더 만족스러운 지표로 나아갈 수 있는 능력이 있는지에 대한 부분이 매우 중요하다고 밝혔다.

주제발표 후 패널토론이 이어졌다. <사진=김은교 기자>

자연·사회환경 교육이 적절히 병행해야
곧이어 이어진 패널 토론에서 이희일 한국해양과학기술원 IPCC-KIOST 위원장은 우리나라 역시 강력한 태풍이 자주 발생하는 등 자연 재해와 재난으로부터 점점 취약해지고 있다며 강이나 바다에 쓰레기나 오염물을 버리는 일은 우리 생명의 근원지를 파괴하고 스스로 생명을 단축하는 행동과 같다고 말했다.

이지현 에코맘코리아 사무처장은 우리나라의 현 환경교육 실태를 얘기하며 환경 교과목과 환경 교사의 비중이 점차 축소되고 있는 안타까운 현실을 언급했다. 이에 대해 이 사무처장은 현재의 환경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법과 제도만으로는 어렵다며 전 국민의 인식제고와 환경 및 지속가능발전교육이 무엇보다도 시급하다고 전했다.

 

환경교육은 ‘나부터, 우리부터, 지금부터’
마지막 청중 토론을 통해 의견을 제시한 이연숙 전 의원은 자연환경과 더불어 사회환경문제도 매우 중요하다고 말하며 창의력과 대인관계 기술을 키울 수 없게 만드는 현재의 교육 환경 세태를 꼬집었다.

이연숙 전 국회의원, 김익수 환경일보 대표
신경준 환경 교사, 김세진 고려대학교 대학원생


김익수 환경일보 대표는 산업화와 민주화는 이뤘지만 시민정신을 잃어버린 현 세대가 아이들을 좋은 학교에 보내기 위해 환경교육의 멸종을 방관하고 있다며 아쉬운 마음을 표현했다.

더욱이, 과거에 비해 환경 정책 기술은 나아졌지만 기본은 나아지지 않았음에 통감하며 사회적인 책임감을 가지고 진정성 있는 바른 정보를 전달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전했다.
아울러 김 대표는 ‘나부터, 우리부터, 지금부터’ 우리가 할 수 있는 방식을 찾아야 한다는 메시지로 발표를 마무리했다.

전국 28명의 환경 교사 중 서울 지역에 남은 단 1명의 환경 교사인 신경준 환경 교사는 환경 교육의 미래를 함께 고민해준 포럼 현장의 모든 이에게 깊은 감사를 드린다는 말을 전하며, 향후 공교육 범위 내 교육과정에 환경 교육의 가치를 담아내고자 열심히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래 세대인 청년을 대표하기 위한 지속가능한 발전 의견도 제시됐다.
김세진 고려대학교 대학원생은 지속가능한 미래의 중심에는 청소년 뿐만 아니라 청년들도 함께 존재한다고 말하며 미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청년들의 역할과 고민에 함께 관심가져 주기를 부탁한다는 의견을 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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