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위성을 통한 미세먼지 측정과 정보 활용 방안’ 토론회

'인공위성을 통한 미세먼지 측정과 정보활용방안' 토론회가 11월15일 국회의원회관 제3세미나실에서 열렸다. <사진=김민혜 기자>

[국회=환경일보] 김민혜 기자 = 현대인들은 미세먼지의 위협으로부터 공포를 겪고 있다. 미세먼지 문제의 과학적 해결을 위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미세먼지저감사업단’을 출범했고, 2019년에는 세계 최초로 정지궤도 환경탑재체가 장착된 천리안 2호 위성 발사를 계획하고 있다.

인공위성으로부터 미세먼지 측정과 원인규명, 위성정보 활용을 통해 국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인공위성을 통한 미세먼지 측정과 정보 활용 방안’ 토론회가 11월15일 10시,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렸다.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신창현, 송옥주 의원이 주최하고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환경부 국립환경과학원, 남서울대학교 위성정보융합연구센터가 주관한 이 날 회의에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유영민 장관, 환경부 안병옥 차관, 국립환경과학원 박진원 원장, 대통령직속지역발전위원회 송병선 기획단장 등이 참석했다.
 

개회사를 하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송옥주 의원

새로운 환경 위성에 대한 기대

더불어민주당 미세먼지 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맡고있는 송옥주 의원은 개회사를 통해 “미세먼지에 대한 시민들의 고민을 많이 접해왔다. 환노위에서 일하다보니 주로 땅과 관련한 문제들을 언급해왔는데, 과방위와 함께 하게되니 환경위성에 대해서도 점검해볼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또한 “국민들이 미세먼지에 대한 걱정을 덜어낼 수 있게 좋은 의견들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고, 부족했던 제도적 문제에 대해서도 국회 차원에서 고민해보겠다”는 말을 남겼다.

(좌측부터) 축사하는 국민의당 신용현 의원과 환영사 하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유영민 장관, 환경부 안병옥 차관

신용현 의원은 축사에서 “천리안1호를 발사했을 때는 활용방법에 대한 연구가 부족해 비효율적인 면도 있었지만, 천리안 2호는 설계 수명동안 알차게 위성정보 활용할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고 발사를 앞두고 있는 새 환경위성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환영사를 통해 “미세먼지 문제는 환경부와 함께 풀어가야 할 문제라고 생각한다”며 “2019년에 발사할 위성을 활용해 환경뿐 아니라 방송통신, 위치정보, 기후변화, 재난대응 등 다양한 영역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생각을 밝혔다.

이어 안병옥 환경부 차관은 “이번에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와 함께 준비하고 있는 환경위성을 잘 활용한다면, 현재 70%에 머무르고 있는 고농도 미세먼지 예보 정확도를 2022년에는 75%까지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국민들의 안전한 생활과 산업 발전에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환영사를 남겼다.
 

첫 번째 발제자 국립환경과학원 기후대기연구부 김정수 부장

환경위성으로 기대할 수 있는 효과

첫 번째 발제는 국립환경과학원 기후대기연구부 김정수 부장이 ‘인공위성을 통한 미세먼지 측정과 정보 활용’을 주제로 발표했다.

현재 미세먼지 관측은 주로 지상관측자료에 의존하고 있지만 주로 인구밀도가 높은 지역에 분포해있어 공간적 한계가 크다고 지적한 김정수 부장은 발사를 준비 중인 환경위성에 대해 설명했다. 천리안 2호는 미세먼지, SO2, O3, NO2, HCHO(가스상, 전구물질) 등을 측정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통해 ▷실시간 대기오염물질 감시 ▷미세먼지의 장거리 이동 현상 특성 분석 ▷미세먼지 산출 기법개발을 통한 시공간 오염도 산출 ▷대기질 예보 정확도 개선 및 예보결과 검증 ▷대기오염물질 배출량 개선 ▷이상현상 감시 등의 부분에서 활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김 부장은 “국제적인 공조를 통해 상당한 시너지 효과를 거둘 수도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며 “위성을 통해서 기상기술 측면에서도 선진국으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하며 발표를 마쳤다.
 

두 번째 발제자 조황희 STEPI 선임연구위원

환경위성, 잘 활용하려면

조황희 STEPI 선임연구위원은 ‘인공위성 정보활용 문제점 및 개선방향’에 대해 발제했다. 그는 국내 위성관측 데이터 활용의 문제점으로 ▷하드웨어 구축 및 유지 중심의 예산 책정 ▷누가 주도할 것인지에 대한 합의 부재 ▷수요자의 역할에 대한 인식 부족 ▷국제 경쟁에 대한 관심 부족 ▷위성을 활용할 소프트웨어 전문 인력의 부족 등을 꼽았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먼저, 수요자 중심의 위성관측 빅데이터를 통합 운영해 다중 위성이 관측한 데이터를 통합적으로 운영하기 위한 플랫폼을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복수의 부처에서 위성예산을 확보해 활용 범위를 확장하고, 관련기업을 육성할 것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조황희 연구위원은 마지막으로 국가우주위원회와 같이 위성의 개발과 활용을 전담해 모니터링할 부처를 조직하고, 활용에 걸림돌이 생기지 않게 제도를 정비하는 것도 시급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발제 후에는 패널토의가 진행됐다.

남서울대 정보통신학과 은종원 교수를 좌장으로 패널토의가 시작됐다. 국립환경과학원 지구환경과 김상균 과장,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우주기술과 김진우 과장, 연세대 대기과학과 김준 교수, 한국우주기술진흥협회 류장수 회장, KARI 탑재체연구단 이승훈 단장이 토론자로 참석했다.

토론 참여자들 (좌측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좌장 남서울대학교 정보통신학과 은종원 교수, 국립환경과학원 지구환경과 김상균 과장,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우주기술과 김진우 과장, 연세대 대기과학과 김준 교수, 한국우주기술진흥협회 류장수 회장, KARI 탑재체연구단 이승훈 단장

기술 활용을 ‘어떻게’ 발전시킬 것인가

은종원 교수는 “오늘은 ‘Why’보다 ‘How’ 측면에서 얘기하고자 한다”며 “환경대국으로 진입하기 위한 하드웨어는 어느 정도 갖춰졌지만, 기술의 활용을 위한 제도나 인력은 미흡한 상황이다. 앞으로 이런 부분들에 대해 어떻게 대응해 나갈 것인지에 대해 토론해보자”고 말하며 토론의 문을 열었다.

환경위성이 관측한 위성정보를 통한 대기오염물질의 원인규명과 관련한 환경부의 정책 방향에 대한 질문에 대해 국립환경과학원 지구환경과 김상균 과장은 “그 동안은 기상 관측자료나 오염배출원의 배출량 등을 기준으로 조사했다. 이런 시공간적 제약을 극복하기 위해 환경위성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히며 다양한 활용방법에 대한 연구도 진행 중임을 밝혔다. 또한 관측정보를 분석하고 활용할 ‘지상국’이 올해 말 완성 예정이고, 내년 초에는 준공 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또한 천리안 2호가 기존 위성과 다른 복잡한 체계를 가진 만큼 전문 인력이 필요해 많은 인력을 확보했으며, 앞으로도 우수한 인재들을 모집할 계획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우주기술과 김진우 과장은 “안보와 기술적인 부분등을 이유로 위성정보 활용에 제약된 부분이 많았다”는 지적에 “그 동안은 기술 확보 측면에서 개발에 치중하는 측면이 있었다. 앞으로는 활용도를 높여 우주 개발의 효용성을 높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하며 “지정학적 이유로 100%공개를 하고 있지는 않지만, 연구개발이나 학술목적으로는 정보공개 확대도 고려하고 있다”고 답했다.

연세대 대기과학과 김준 교수는 대기환경정보의 정확성을 높이기 위한 알고리즘의 발전상황에 대한 질문에 “70여명이 함께 알고리즘을 연구하고 있다. 광역적 분포를 파악하는 것이 주요한 목표이며, 다른 위성들과 연계한 연구개발을 통해 정확도를 끌어올릴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위성기술이 IT를 기반으로 융합되면 신산업이 육성되며 4차산업혁명의 하나의 축을 형성할 수 있을 것”이라는 은종원 교수의 의견에 한국우주기술진흥협회 류장수 회장은 “인공위성 없이 인공지능, 빅데이터, 자율주행차, 드론 산업 등을 발전시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전천후 통신을 가능하게 하기 위해서는 위성데이터가 포함돼야 하기 때문이다” 라고 답하며 “환경위성의 경우 현재까지는 ‘개발’을 중심에 뒀지만 이제부터는 ‘사용자’를 중심에 두고 서비스를 개발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KARI 탑재체연구단 이승훈 단장은 현재 천리안 2호의 탑재체는 미국과 공동으로 개발하고 있는데, 이는 기술 개발 단계의 하나라고 설명했다. 기술 수입 단계를 거쳐 공동 개발 단계에 들어섰고, 이제 자체개발을 위해 발돋움 하고 있는 단계라는 것이다. 특히 “고해상도 위성카메라 등은 국산화에 성공했으며 상당한 기술을 확보한 상태이며, 주요 부품인 망원경도 한국에서 만들어 미국으로 보냈다”며 우리 기술도 충분한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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