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디어와 자원·역량 연결, 정보제공·자율성 과제

사회혁신(social innovation)은 사회적 목표를 이룰 새로운 아이디어를 구현할 수 있는 프로그램과 조직 형태라고 할 수 있다.

사회혁신이 필요한 분야는 인구고령화, 기후변화, 도시와 농촌 간 이질성, 불평등, 먹거리, 에너지, 풍요에 따른 인간행동, 행복 등을 꼽는다.

이런 과제는 이윤극대화라는 동기부여가 되지 않아 기업이 외면하고, 국가 역시 경직성에 잡혀 제대로 작동하지 못한다는 한계를 보인다.

그래서 지난 2세기동안 사회혁신은 노동조합, 협동조합, 사회적기업, 시민사회 등이 역할을 담당했다.

사회혁신가들은 불만에서 비롯된 복잡한 아이디어를 잘 설명하고 소통하는 능력과 결실을 맺게 하는 실용적 능력을 연결해 왔다.

사회혁신을 가로막는 장벽들로 효율성, 복잡한 이해관계 등이 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 변화가 일어나는 이유는 시스템이 근본적으로 바뀌면 새 에너지가 방출되고 긍정적 상호작용이 일어나기 때문이다.

혁신은 먼저, 욕구를 이해하고 잠재적 해결책을 파악해 아이디어를 도출·발전시키고, 평가·학습·진화하는 단계를 거친다. 혁신은 직선 형태로 진행하는 것이 아니라 지그재그 라인으로 진화하고 최종용도는 당초 예상과 달라지기도 한다.

사회혁신의 특징은 먼저, 완전히 새로운 것이 아니라 기존 요소들의 조합 또는 혼합의 결과물이라는 것이다. 사회혁신이 효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조직과 부문, 학제간 경계를 허물어야 한다.

또한, 분리된 상태의 개인과 그룹이 새로운 사회적 관계를 맺도록 유도한다. 다시 말하자면 서로 다른 개인과 아이디어, 자금, 권력을 연결하는 역할을 담당할 사람과 조직이 필요하다.

문재인 정부는 청와대 비서실에 사회혁신수석을 신설했고, 행정안전부에 사회혁신추진단을 만들었다.

혁신적인 아이디어 등을 바탕으로 시민이 주도하고 정부가 지원하는 방식의 협력을 통해 사회적 난제를 해결한다는 목적이다.

그동안 시민사회단체는 정책 제안으로 끝났지만 이번엔 제안 당사자들이 모여 민간자금을 운영하거나 재단을 만들어 직접 실행까지 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

시민들의 혁신적인 아이디어와 국가 자원·역량을 연결하겠다는 의지가 돋보이는 대목이다. 투명한 정보제공과 자율성을 어떻게 보장할 것인가는 과제다.

아직도 현장에서는 사회문제를 고민하던 중 창업을 꿈꾸며 발표된 수많은 아이디어들이 기존의 잣대에 눌려 빛도 보지 못하고 사라지고 있다.

반면, 외국 투자가들은 개인이나 중소기업들을 직접 방문해 아이디어의 가능성을 확인하고 좋은 조건을 내걸어 흡수하고 있는 실정이다.

개인과 기업 모두 신바람이 나서 창의적 아이디어를 내고 많은 열매를 거두도록 정부가 연결자, 촉진자의 역할을 다해주길 기대한다.

저작권자 © 환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