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제전용 약제로, 주변 농가와 공동대응도 중요

[환경일보] 강다정 기자 = 농촌진흥청(청장 라승용)은 겨울철을 앞두고 시설재배지 병해충 관리를 위한 사전 방제를 당부했다. 시설하우스는 생육 관리를 위해 겨울에도 13~15℃ 이상의 실내온도를 유지하기 때문에 해충이 서식하기 좋은 조건이 된다. 

특히 시설 딸기, 토마토, 오이, 상추 등 겨울철 재배 작물은 외부기온이 평균 10℃ 이하로 떨어지는 초겨울 무렵엔 주변 해충들이 시설로 들어와 겨우내 피해를 입을 수도 있다. 주로 발생하는 병해충은 잿빛곰팡이병, 흰가루병, 노균병과 진딧물, 응애, 가루이, 총채벌레, 작은뿌리파리 등으로 크기가 작아 대량으로 발생하기 전에는 발견이 어렵다.

농촌진흥청은 겨울철 시설재배지 병해충 사전관리를 위한 단계별·해충별 방법을 소개했다. 생육 초기에는 해충 밀도가 낮기 때문에 외부 유입통로에 끈끈이 트랩을 걸어 유인하거나 천적을 풀어 친환경적으로 방제할 수 있다.
 
어느 한 부분에서만 해충이 대량 발생했을 경우, 작물별로 등록된 방제전용 약제를 이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특정 병해충이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지역에서는 작목반·영농조합 등 주위 농가가 상호연계해 공동방제하는 것이 좋다. 공동방제를 할 때엔 동일계통 약제로 초겨울에 동시방제하고 초봄에 다른 계통의 동일한 약제로 2차 방제할 것을 권장한다.

특히 잿빛곰팡이병, 흰가루병, 노균병은 포자를 많이 형성해 시설 내에서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주변으로 확산되기 쉬우므로 초기 관리가 중요하다. 작물 아주심기(정식) 전에는 균형시비와 통풍시설 설치 등 적절한 환경 관리를 해준다. 병원균이 시설하우스 내부로 유입되지 않도록 청결하게 관리하고 하우스 내부가 저온다습해지지 않도록 환기와 난방을 통해 온‧습도 조절을 잘 해준다. 

아주 심은 후에는 주기적인 포장 예찰을 통해 병 발생 초기에 병든 부위를 즉시 없애 병원균의 밀도를 줄여준다. 흰가루병과 잿빛곰팡이병은 약제저항성이 쉽게 생기므로 병 발생 초기에 공동 방제 시 2∼3계통의 약제를 번갈아 뿌리는 것이 좋다.  

농촌진흥청 작물보호과 박부용 연구사는 “우선은 시설 내 병해충 유입을 억제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주변 농가와의 공동 대응으로 병해충 피해를 최소화하고, 온·습도 관리 등 시설 내 환경을 알맞게 유지해야 병, 바이러스 등 2차 피해를 줄일 수 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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