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수자원공사 변종만 섬진강댐관리단장 인터뷰

[환경일보] 허성호 대기자 = 한국수자원공사의 금강∙영산강∙섬진강 권역본부 산하의 해발 1천1백미터 ‘진안 팔공산’에서 발원해 전북∙전남∙경남을 사이로 돌아 223킬로를 흘러 광양만으로  흐르는 섬진강. 일제 강점기부터 원조 건설돼 한국 수자원 관리의 산역사로서 호남중동부 호남평야의 동맥줄의 수자원 관리를 담당하고 있는 섬진강댐의 관리단을 집중 조명해본다. <편집자 주>

한국 수자원공사 변종만 섬진강댐관리단장

▶ 섬진강댐 관리단의 역할은
섬진강다목적댐(단장 변종만)은 저수용량 4억5천6백만톤으로서 연 4억4천만톤의 농업용수 및 생공용수를 공급하고 집중호우·가뭄에 따른 홍수조절 및 수량관리 등을 주로 담당하고 있으며, 약 3만6천kW의 전력을 생산하고 댐주변 지역 주민의 복지향상을 위한 주민지원사업을 하고 있다. 또한, 댐 및 하천의 수질관리를 담당하고 있으며 환경생태를 위해 매년 하류하천에 수만마리의 치어등을 방류하고 있다.

(참고 : 댐 현황)

 

▶ 섬진강댐의 역사와 지리적 입지는
섬진강은 남해안 중서부에 위치하고 있으며 전북 진안군 백운면 화암리에 위치한 팔공산(EL.1,151.0m)에서 발원하여 전북과 전남, 경남 등 3개 도(道)와 11개 시·군과 소백산맥과 노령산맥 사이로 보성강 지류와 합쳐 광양만으로 흘러 나가는 총 연장 223.8㎞에 유역면적은 4,959.8㎢인 우리나라에서 4번째로 큰 강이다.

여기에 발원지로부터 약 82km 되는 상류 지점인 전라북도 임실군 강진면에 우리나라 최초의 다목적댐인 섬진강댐이 위치하고 있다. 섬진강댐의 좌안은 전북 임실군 강진면 옥정리에, 우안은 정읍시 산내면 종성리에 위치하고 있으며 유역면적은 763.0㎢(섬진강유역의 약 15.6%)이다.

옥정호(玉井湖)는 섬진강댐을 건설함으로서 생긴 인공호수이며 인근마을 ‘옥정리’에서 유래됐다. 옥정호는 산과 구름, 호수가 어울려 인근 순환도로는‘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에 선정될 정도로 천혜의 자연적 비경을 자랑한다.

현재의 섬진강댐에서 약 2km 상류에 지금은 저수지 안에 수몰되어 있는 운암제라고 하는 일제식민지 시대에 지어진 댐이 있었다. 일본은 한일합방과 함께 식민지 정책과 대륙 침략전쟁으로 극심한 식량난과 물자난을 해결키 위해 한반도에서 전쟁물자 생산에 돌입했다.

현재 호남평야라 불리우는 섬진강유역 서쪽의 동진강유역은 대부분 광활한 평야지대로 농업개발의 적지이나 수원(水源)부재로 항상 한해가 발생하여 수자원이 풍부한 섬진강 물을 유역변경 해 이용하고자 섬진강에 아치댐인 구 운암제를 1928년 완공하고 취수구 및 발전설비를 설치해 동진강유역 22백만㎡의 몽리구역에 관개용수를 공급하며 전력생산을 하게 됐다.

그 후,  1930년대 극심한 한발이 있었고 근대화와 함께 충분한 농업용수의 확보와 전기생산을 높이기 위해 운암제 하류 2㎞지점에 현재의 섬진강댐 건설공사를 착수하게 됐다. 그 후,  1944년 제2차 세계대전 발발로 공사가 중단됐다가 1948년 한전에 의해 재착공 됐으나 6.25 한국전쟁 발발로 공사가 다시 중단됐으며,  1961년 제1차 경제개발 5개년 계획('62~'66)에 반영, 1961년 공사가 재개돼 1965년 12월에 한국최초의 다목적댐으로 섬진강댐을 준공하게 됐다.

섬진강댐의 물은 유역변경을 통해 칠보발전소에서 발전을 하고 동진강을 타고 흘러 정읍시에 식수를 공급하고 정읍, 김제, 부안에 걸쳐 있는 수백km의 농업간선수로를 통해 우리나라 최대의 곡창지대인 호남평야를 적시게 된다. 또한 전력생산과 홍수조절로 지역사회의 생활수준 향상과 민생안정뿐만 아니라 6,70년대 산업화에 크게 기여한 우리나라 다목적 수자원개발사업의 효시라 할 수 있다.

일본인 농업자본의 등장과 산미증식계획의 일환이라는 아픈 역사로 건설을 시작한 섬진강댐은 한국 근현대사의 산증인이라 해도 될 만큼 아픔과 우여곡절이 많던 우리 역사를 함께 겪었다. 준공 후, 제 역할을 충분히 해내며 2015년 준공 50주년을 맞이했고, 반세기가 넘는 유려한 역사를 자랑함과 동시에 대한민국 최대 곡창지대를 담당하는 최초 다목적댐으로서의 역할을 충실하게 해내고 있다. 이렇게 섬진강댐은 우리나라의 아픈 과거를 추스리는 동시에 찬란한 경제성장의 한 축을 담당해 국민들에게 격세지감을 느끼게 해주고 있다.

“ 원조 운암댐 일제강점기 건설 - 섬진강댐 국내 최초 다목적댐”
“저수용량 4억5천6백만톤∙농공업용수 4억4천만톤∙전력 3만6천KW 생산”

사진1. 2011년 홍수조절 방류 시의 섬진강댐 전경, 사진2. 옥정호 붕어섬, 사진3. 섬진강댐 물문화관, 사진4. 치어방류 행사  <사진제공=K-water>

“댐내 옥정호 천혜비경 - 한국의 아름다운길 100선에 선정”
“댐사용권자 한국수력원자력∙농어촌공사 - 미래 통합물관리 돼야”


▶ 섬진강댐 재개발 사업내용은
섬진강은 건설당시 수몰민의 주 이주지역인 부안 계화도 간척사업의 지연으로 저수구역내에 수몰민이 재정착함으로써 이들의 안전을 위해 댐의 상시만수위(EL.196.5m)보다 5m 낮추어 운영되어 댐의 기능을 정상화 해 저수량을 확보하고, 최근 기후변화에 따른 기상이변으로 인해 최대로 발생이 가능한 홍수량(PMF–Probable Maximum Flood) 또한 증가해 극한 홍수시 월류 등 댐의 수문학적 안전성 확보를 위한 치수능력 증대가 필요하게 됐다.

또한, 호남지역의 합리적인 용수공급을 위해 섬진강댐의 여유수량을 활용하고 인근지역의 낙후된 기반시설 확충 및 환경개선을 위해 섬진강댐의 운영정상화 및 재개발 사업이 시행됐다. 그 결과, 신규로 보조여수로를 건설함으로서 극한 홍수에도 댐을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게 됐다.  또한, 기존의 저수가능한 댐 수위가 높아짐으로서 약 6천5백만톤의 용수가 추가 확보돼 댐 하류지역에 공급할 수 있게 됨으로서 댐 건설 이후 반세기동안 막혔던 섬진강의 물길이 바야흐로 복원되어 섬진강 본류를 타고 흘러 하류 하천의 경관을 더욱 아름답게 만들고 생태계를 풍부하게 복원시킬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 미래 통합물관리방향과 비전은
섬진강댐을 비롯해 전국의 다목적댐은 수년간 홍수와 가뭄상황에서 그 역할을 다해왔다. 섬진강댐은 2008, 2015년 가뭄의 극복, 2011년 이상홍수의 극복 등 수 많은 재난 속에서 국민의 안전과 재산을 보호해 왔다. 하지만 급변하는 기후변화 시대에  개별적인 댐의 기능만으로 대응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

이러한 상황의 선제적인 대처를 위해 K-water는 전사적으로 유역통합물관리(IWRM - Integrated Water Resources Management)라는 새로운 물관리의 비전과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유역통합물관리는 유역전체를 하나의 유기체로 관리함으로써 기후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함은 물론 지역 간 물 갈등을 해소할 수 있는 효율적이고 공평하며 지속가능한 물관리 방법이다.

따라서, 유역통합물관리의 실현은 기후변화 속에서 댐의 기능을 극대화하여 재난상황에서 국민을 안전하게 지켜낼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 줄 것으로 기대된다. 섬진강댐 또한 섬진강댐을 중심으로 섬진강 및 동진강유역 전체를 하나의 유기체로 관리함으로 기후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함은 물론 지역간 물 갈등을 해소할 수 있는 통합물관리의 실현이 절실하다.  과거 단순 용수공급과 전력생산에 한정됐던 역할에서 벗어나, 현재 실시간 홍수 및 수문분석과 첨단 경보시스템 활용을 바탕으로 기상이변으로 인한 급박한 위기에 대응함과 동시에 유출입량을 분석한 저수지 운영계획으로 안정적 용수공급을 수행하여 가뭄과 홍수를 동시에 대비하며 재해예방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또한, 지속가능한 통합물관리의 일환으로 주민과 상생하는 댐을 만들고자 댐 주변지역 지원 및 사회공헌활동 등의 주민 친화적 활동도 함께 시행하여 주민의 동반자 역할을 성실히 수행하고 있다.  최근 섬진강댐은 권역별 통합물관리를 위해 동진강 유역은 물론 하류의 안정적이고 풍부한 용수공급을 목표로 그 어느 때보다도 활발하게 이해관계자의 협의를 이끌어 내려하고 있다.

그러나, 댐사용권자가 농어촌공사와 한국수력원자력으로 다원화 돼 있는 섬진강댐의 특성상 합의를 도출해  통합물관리를 달성하는 데는 현실적 어려움이 따른다. 하지만 수량·수질·생태를 유기적으로 통합한 진정한 섬진강댐의 통합물관리는 거스를 수 없는 시대적 조류이고, 이를 위하여 이견이 존재하는 관계자들의 합의가 매우 절실한 상황이다. K-water는 섬진강 유역 통합물관리 달성을 주도하기 위해 관계자의 이해와 역할을 중재하고, 서로의 공감과 접점을 이끌어내 공익과 사회적 요구에 부응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통합은 모든 면에서 큰 힘을 발휘한다. 유역 내 수자원의 통합으로 가져올 효과는 요즘의 예상치도 못한 심각한 가뭄상황에서 더욱 절실하다. 댐과 댐, 댐과 보, 댐과 하천의 유기적으로 연계하는 유역통합물관리는 우리에게 주어진 한정된 수자원의 효율적인 활용으로 모든 국민이 물의 혜택에서 소외되지 않게 하기 위한 보편적 물 복지를 실현할 열쇠가 될 것이다.

그동안 동진강 유역은 기상이변에도 불구하고 섬진강댐으로부터 맑은 물을 풍부하게 공급받는 혜택을 누려 왔다. 이런 시점에 섬진강댐은 재개발을 통해 댐의 안정성을 높이고 확보된 추가용수를 하류에 흘려보냄으로서 효율적이고 균형적인 물관리를 통해 자연재해에 현명하게 대처하고 모든 국민이 물의 혜택에서 소외되지 않는 보편적 물복지를 누릴 수 있도록 하는 통합물관리의 이념을 실천하는 댐이 될 것이다. 

 

∎ 단장 약력
변종만 단장(57)은 전북대 경영학과, 서울대학교 경영대학원 CFO과정수료, 고려대학교 최고위정책과정을 수료했다. 1986년 한국수자원공사를 입사해 ▷기획조정실 예산관리팀장 ▷시화지역본부관리처장 ▷전북지역본부 관리처장 ▷보령권관리단장를 거쳐 2016년 12월 현재 섬진강댐 관리단장에 부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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