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중 탈출 방지 기술이 포함돼 다른 곤충 전시에도 활용

[환경일보] 환경부 산하 국립생태원(원장 이희철)은 잎꾼개미, 푸른베짜기개미 등 해외개미의 사육‧전시 통제 기술 2건을 개발해 최근 특허를 출원하고 이 기술을 다른 곤충 전시에도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해외개미의 사육‧전시 통제 기술 2건은 국립생태원의 ‘국제개미박람회 연구·전시’ 사업의 하나로 개발됐으며, 올해 10월17일 특허 출원을 완료했다. 이 기술은 2015년 4월부터 에코리움 기획전시실에서 전시 중인 ‘개미세계탐험전’에 적용되고 있다.

이번 해외개미 사육‧전시 통제 기술은 잎꾼개미와 푸른베짜기개미를 엄격한 통제 아래 건강하게 사육하고 효율적으로 전시하는 시스템이다.

잎꾼개미(왼쪽)와 푸른베짜기개미 <사진제공=국립생태원>

잎꾼개미 전시통제 시스템은 나뭇잎을 이용해 버섯을 키우는 잎꾼개미의 특징에서 착안한 것이며 먹이탐색, 가위질 절단, 줄지어 이동하는 모습 및 버섯재배의 활동을 관찰할 수 있도록 했다.

푸른베짜기개미 전시통제 시스템은 높은 나무에 둥지를 짓는 생태적 특징을 감안하여 환기가 잘 이뤄지도록 하고, 이 개미의 푸른 몸 색깔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도록 구성했다.

특히 이번 특허는 2중 탈출 방지 기술이 포함되어 있어 다른 곤충 전시에도 활용 가능하다.

2중 탈출 방지 기술은 몸 크기 1㎝ 미만의 개미들이 작은 틈새를 이용해 탈출할 수 없도록 모든 이음새를 견고하게 마감처리했다.

투명한 아크릴판으로 전시 시스템 모든 면을 감쌌고, 관리자가 출입하는 입구를 2중문으로 제작해 개미의 탈출을 방지했다.

국립생태원은 앞으로 이 기술을 활용해 개미와 상생하는 딱정벌레와 꿀벌 등 다양한 곤충생태 전시에 이용할 예정이다.

한편 잎꾼개미와 푸른배짜기개미를 전시 중인 ‘개미세계탐험전’은 관람객들의 호응에 힘입어 내년 12월31일까지 연장되어 전시된다.

지구 최초의 농사꾼으로 불리는 잎꾼개미는 남미지역에 사는 개미로, 나뭇잎을 잘라 둥지로 옮기고 이를 거름삼아 버섯을 길러먹는다.

푸른베짜기개미는 호주 북부지역에 서식하는 개미로 나무위에 둥지를 짓고 산다. 실을 뽑을 수 있는 애벌레를 일개미가 물고 다니면서 나뭇잎을 붙여가며 둥지를 만든다.

이희철 국립생태원장은 “이번 특허 출원으로 곤충 사육·전시기법의 권리를 확보하고 선진기술 개발에 다가설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향후 곤충 전시와 사육 기술개발을 선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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