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지럼증, 신장 이상 등 부작용으로 160개국에서 금지
스위프트비프컴퍼니 수입 냉동쇠고기 반복 초과 검출

[환경일보] 어지럼증과 신장 기능 이상을 유발할 수 있기에 EU, 중국, 대만, 일본 등 160여개 나라에서 사용하지 않는 성장촉진제가 특정 미국 축산기업의 쇠고기와 소 내장에서 기준치를 넘어 검출됐다.

더불어민주당 김현권 의원이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미국 스위프트비프컴퍼니로부터 수입된 냉동쇠고기에서 2차례에 걸쳐 질파테롤이 0.35㎎/㎏와 0.64㎎/㎏이 검출돼 2013년 10월8일 불합격 처리됐다.

뿐만 아니라 같은 회사로부터 들여 온 냉동 소 ‘위’에서 2009년 정해진 락토파민 잔류허용 기준치인 0.01㎎/㎏보다 많은 0.02㎎/㎏이 검출됐다.

락토파민은 인체 위해 우려가 있어 160개국에서 사용하지 않으며 중국에서는 락토파민을 먹인 돼지를 '독돼지'라고 부를 정도다.

이에 앞서 농림축산식품부가 김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축산물위생관리법이 식약처로 이관된 2013년 3월25일 이전까지 4회에 걸쳐 멕시코산 쇠고기에서 질파테롤이 검출돼 불합격 처리된 바 있다.

쇠고기의 질파테론 검출 기준은 2013년 3월25일까지 ‘불검출’이었으나, 축산물위생관리법 소관부처가 식의약처로 이전된 2014년 이후 0.001㎎/㎏로 완화됐다.

‘락토파민’은 사람의 기관지 천식이나 만성 폐쇄성 폐질환 치료에 사용하는 기관지 확장제로, 사료에 첨가해 가축에게 먹이면 지방이 감소하고 근육이 증가해 살이 빨리 찐다.

특히 도축 직전에 락토파민을 먹이면 기름기가 줄고 단백질이 증가한다. 질파테롤 역시 같은 기능과 효과가 있다.

미국에서 유통되는 돼지고기의 45%, 쇠고기의 30% 가량이 락토파민을 먹인 소, 돼지다. 도축 후 마켓에 납품된 쇠고기와 돼지고기의 20% 가량에서 락토파민이 검출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락토파민과 질파테롤은 어지럼증을 일으키고, 과다 섭취하면 호흡이 빨라지고 말초혈관을 확장시켜 신장 기능에 이상을 초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음식을 통해서 오랫동안 섭취하면 암, 고혈압, 당뇨병을 유발할 수 있다. 심지어 중국인들은 ‘락토파민’을 먹인 돼지를 ‘독돼지’라고 부르고 있다.

이에 따라 EU, 러시아, 중국, 일본, 대만 등 160여개 국가에서 락토파민과 질파테롤을 사용하지 않고 있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락토파민을 원료로 하는 한국엘랑코동물약품㈱의 ‘페이린20’을 등록한 나라는 2016년 말 현재 우리나라를 포함해 미국 등 26개국에 달한다.

질파테롤이 함유된 한국엠에스디동물약품의 질맥스가 등록된 나라는 우리나라를 포함해 17개국에 이른다. 또 다른 질파테롤을 원료로 쓰고 있는 버박 코리아의 그로맥스는 멕시코 등 6개 국가에서 판매되고 있다.

감소 추세에 있던 락토파민 제품 수입량은 2014년을 기점으로 다시 빠르게 늘고 있다. 한국동물약품협회 집계에 따르면 질파테롤을 사용한 성장촉진제 수입실적은 전무한 데 비해 엘랑코동물약품㈱의 ‘페이린20’ 수입량은 2014년 5톤으로 줄었다가 2015년 7.5톤, 2016년 12.8톤으로 다시 늘고 있다.

김현권 의원은 “과거 중국의 독돼지 파동에서도 보듯 락토파민의 위해성 논란은 전 세계적으로 끊이지 않고 있는 만큼 국내에서도 락토파민의 사용 여부를 재검토 해야 한다”면서 “국내에서 사용하는 양이 그리 많지 않은 만큼 금지시켜서 우리 축산물의 안전성을 드높이고 소비자 인지도를 제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김 의원은 “지난 2013년 락토파민이 검출된 쇠고기를 수출하다 불합격 판정을 받은 미국 축산기업 미국 스위프트비프컴퍼니로부터 들여온 미국산 소 내장에서 또 다시 락토파민이 기준치 이상 검출된 만큼 이 업체가 수출한 육류에 대한 집중적인 단속이 필요하다”면서 “과거 멕시코산 쇠고기에서 반복해서 질파테롤이 검출된 만큼 중남미산 육류에 대해서도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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