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만4185㎡ 부지에 1596kw 규모 발전소 건설 계획
환경청 지정 청정 생태마을, 생태계·임야 훼손 우려

[충청북도=환경일보] 신동렬 기자 = 명품 과일 생산단지인 충북 영동 양강면 죽촌리 일대에 태양광 발전소 건설이 추진되면서 영동군과 지역주민들이 반발하고 있다.

한국쏠라 알티에스는 이 일대 2만4185㎡ 부지에 1596kw 규모로 태양광발전소 건설 계획을 세워 충북도에 제출했다.

이에 죽촌·두릉리 주민 300여명은 발전소 건설을 반대한다는 민원을 충북도와 영동군에 제출했고 영동군은 이를 받아들여 충북도에 발전소 건설을 반대한다는 의견을 보낸 상태다.

영동 양강면 일대는 2007년도 환경청으로부터 청정지역 생태마을로 지정받은 곳으로 이 지역에서 생산되는 사과·포도·복숭아는 영동을 대표하는 과일들이다.

주민들은 “태양광발전소가 건설되면 태양광 열기 때문에 벌들이 도태되고 과실수에 꽃가루 수정을 하지 못해 열매를 맺지 못할 것”이라고 반발했다.

또 “태양광 시설은 고지대에 설치되는 만큼 지대가 낮은 곳에서 재배되는 과일들은 우기 때 막대한 피해를 입을 것”이라며 “발전소로 인해 생태계가 파괴되고 임야 등이 무분별하게 훼손될 우려가 크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태양광발전소를 건설하는 사업자 측에서는 인체와 주변 환경에 대한 피해가 전혀 없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사전에 주민들과 의견수렴 없이 일방적으로 관계기관에 허가를 받은 건 주민들을 무시하는 처사”라고 강조했다.

지난달 9월 충남도의회 농업경제위원회에서도 태양광발전으로 인해 주민의 건강권 위협 및 환경파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영동군은 도시계획 심의를 거쳐 사업 타당성이 있으면 허가를 내준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박세복 영동군수는 “아무리 좋은 사업이라도 주민들에게 피해가 가는 경우 사업 허가를 내는 것은 힘들다”는 입장이다.

주민들은 태양광발전소 사업이 추진된다면 지역 주민단체와 연계해 반대 투쟁을 벌여 나갈 예정이라 밝혀 향후 상황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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