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총, 4차 산업혁명시대 대비 ‘2017년 다산 콘퍼런스’ 개최
바이오메디컬·수학·자원순환경제 등 분야별 일자리 비전 제시

11월27일부터 포항·제주·부산 등지에서 진행된 다산 콘퍼런스가 12월 13일 서울 프레스센터 행사를 끝으로 마무리됐다. <사진=김은교 기자>

[프레스센터=환경일보] 김은교 기자 = 노동 시장의 지각변동을 가져올 ‘4차 산업혁명’이 시대적 화두로 부상하고 있는 가운데, 급변하는 사회 구조 속 일자리 문제를 집중적으로 논의하기 위한 ‘2017년 다산 콘퍼런스’가 ‘4차 산업혁명시대의 과학기술과 일자리’를 주제로 프레스센터에서 열렸다.

‘4차 산업혁명시대의 과학기술과 일자리’를 주제로 개최된 본 콘퍼런스는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회장 김명자, 이하 과총)가 2002년부터 매년 주최하고 있으며, 주제 분야 관련 국내·외 석학을 초청해 최신 연구 동향을 파악하고 정보를 교류하는 학술행사다.

올해 콘퍼런스는 앞서 11월27일부터 12월5일까지 9일 간 포항·제주·부산 등지에서 분야별 포럼으로 4차례 진행됐으며, 각 지역의 논의 결과를 종합하기 위한 자리로 12월13일 마지막 콘퍼런스가 서울에서 개최됐다.

바이오 의료 산업의 발전과 일자리 창출 전략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서판길 UNIST 생명과학부 교수   
<사진 제공=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대세’로 평가받는 바이오 메디컬 시장
서판길 UNIST 생명과학부 교수는 1차 콘퍼런스에서 다룬 ‘4차 산업혁명 시대의 바이오 의료산업의 발전과 일자리 창출 전략’에 대해 얘기했다.

정밀의료·신약 개발·세포치료·의료기기 등 50명의 국내·외 바이오메디컬 전문가가 한 자리에 모인 1차 콘퍼런스는 4차 산업혁명시대를 대비해 바이오 메디컬 분야가 나아갈 방향을 정립하는 시간으로 마련됐다.

서 교수는 바이오 산업 성공의 핵심은 창의적 인재 육성에 있다고 말하며 2020년 이후에는 바이오 기술의 인력난이 심화될 것이므로 대학과 연계된 우수 의생명 연구자 및 의료기기 연구개발 인력을 확충해야한다고 강조했다.

향후, 빅데이터를 이용한 정밀 의료 시스템 구축 및 의료기기 개발이 활성화될 것이라고 말한 서 교수는 유전체·의료·임상·생활습관 정보 등을 통합 분석한 ‘정밀의료’는 개인별 최적의 맞춤형 의료 서비스로 이미 시장의 대세라고 평가했다.

또한 바이오 메디컬은 성장성이 매우 높아 2024년 이후에는 반도체 등 우리나라 3대 수출 산업의 총합보다 훨씬 큰 시장으로 성장할 것이라 전망했다.

김승환 POSTECH 물리학과 교수는 초지능, 초연결 시대일수록 더욱 인간을 중시하는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진 제공=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초지능·초연결 사회, 사람이 먼저
인문사회·과학기술·언론·정책연구기관·산업계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인 2차 콘퍼런스에서는 ‘4차 산업혁명시대의 과학기술과 일자리: 과제와 전략’에 대해 토의했다.

2차콘퍼런스 결과 발표를 맡은 김승환 POSTECH 물리학과 교수는 과학기술과 일자리의 관계는 오래된 논쟁거리 중 하나라고 말하며 상실과 대체라는 이분법적 사고에서 벗어나 다양한 변화에 주목해야한다고 전했다.

특히 일자리의 수를 넘어 노동의 질과 임금 격차 문제에 주목하고 교육 기회에 따라 심회될 가능성이 있는 일자리 양극화 문제 관련 대비가 필요하다고 평가한 김 교수는 초지능·초연결 시대일수록 사람을 더 생각하고 중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덧붙여, 200년 전 다산 정약용 선생이 저술한 ‘경세유표(經世遺表)‘가 말하고 있는 ’신아지구방(新我之舊邦: 우리의 낡은 나라를 새롭게 하자)의 교훈을 되새기며 시대의 변화를 인도하는 것이 바로 과학기술자들의 몫이라고 강조했다.

이향숙 이화여대 수학과 교수는 젊은 수학자들이 미래의 연구 리더로 성장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전했다. 
<사진 제공=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수학-산업 연계 통해 국가 성장동력 창출해야
이어, 이향숙 이화여대 수학과 교수의 3차 콘퍼런스 ‘현대수학의 난제와 산업문제 해결’ 발표가 진행됐다.

젊은 수학자들이 미래의 연구 리더로 성장할 수 있도록 격려·양성하는 방법에 대해 토론한 3차 콘퍼런스에서는 비정규직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박사 후 연구원들의 일자리 창출 방안도 함께 논의됐다.

ICT 기반의 4차 산업혁명이 화두가 되면서 순수·응용 등 수학 전 분야가 곳곳에 쓰이고 있다고 설명한 이 교수는 수학과 산업의 긴밀한 연계를 통해 국가 산업의 새로운 동력을 창출해야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수학 전문 인력의 정부 출연 연구소 진출을 확대하고 도전적 연구 활성화를 통한 글로벌 연구리더를 육성하는 것이 4차 산업혁명시대를 대비하기 위한 방안이며 이와 동시에 대학 수학 교육의 혁신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자원순환경제를 통해 경제성장과 지속가능성의 도모를 강조한 최우진 수원대 환경에너지공학과 교수    
<사진 제공=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4차산업 기술, 환경분야에 폭넓게 사용될 것
최우진 수원대 환경에너지공학과 교수는 4차 콘퍼런스를 통해 ‘제4차 산업혁명시대의 자원순환경제와 일자리 창출’ 모색 결과를 발표했다.

최교수는 4차 산업혁명시대를 맞이해 경제성장과 지속가능성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는 자원순환경제로의 전환을 도모해야한다고 말하며 새로운 산업 분야의 형성과 일자리 창출의 기회를 모색하기 위한 연구 및 정보 공유를 수행해야한다고 밝혔다.

특히 자원순환경제는 단순한 환경이슈가 아니라 경제 패러다임의 전환이라는 주장에 공감하며 이를 통한 기술적 혁신·비즈니스 모델의 구축 등이 이뤄지면 다양한 일자리 창출이 가능해 질 것이라고 전했다.
그리고 이와 더불어 인공지능·사물인터넷·빅데이터 등 새로운 4차산업기술들이 환경분야에 폭넓게 활용될 것이라 설명했다.

4차 산업혁명시대의 과학기술과 일자리 비전을 제시하기 한 패널 토론이 진행됐다. <사진 제공=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이날 콘퍼런스에서는 주제발표 이외에도 민경찬 과총 학술진흥위원회 총괄위원장·김정원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기초원천연구정책관·조주현 중소벤처기업부 기술인재정책관·강일규 한국직업능력개발원 인적자원정책센터장·안현실 한국경제신문 논설위원이 패널로 참여해 일자리 창출 관련 집중 토론을 펼쳤다.

김명자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회장은 21세기에 실학의 기상을 살려내고자 매년 다산 콘퍼런스를 개최하고 있다며 행사의 취지를 설명한 후 과학기술계가 기술 기반의 일자리 비전을 제시하고 통합적·혁신적 성장을 이뤄내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융합 혁신’을 요구하고 있는 4차 산업이 인공지능·빅데이터·로봇·스마트시티 등 과학기술 전 분야는 물론 인문과 예술 분야의 감성 지능 결합까지 요구하고 있다고 전하며 이와 같은 파괴적 혁신을 이루기 위해서는 모든 분야를 아우를 수 있는 인재 양성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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