겸허한 자세와 철저한 준비로 자기 안전 챙겨야

작년은 1967년 지리산을 최초로 국립공원 지정 50년이 되는 해였다. 전국 22개 국립공원을 찾는 탐방객은 연간 4400만명을 넘을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국립공원은 자연을 보호하며 또한, 국민들에게 쾌적한 자연체험을 제공하는 최고의 장소다. 4계절 내내 아름다운 경관을 즐길 수 있고, 특히 눈 덮인 추운 겨울 산행은 독특한 경험을 안겨준다.

반면, 겨울철 산행에는 위험도 적잖이 따른다. 국립공원관리공단 발표에 따르면 2012년부터 5년간 국립공원 내에서 발생한 1,149건의 안전사고 중 12월부터 2월 중 발생 건수가 전체의 16.4%인 189명을 차지했다.

이 중 체온유지 방한용품을 갖추지 않고 폭설, 강풍, 한파 중 무리한 산행으로 발생한 동사 사고도 3건 발생했다. 장비를 제대로 갖추고 등산하는 사람들에게 가까운 산에 가면서 에베레스트 등반 준비를 하느냐고 비웃는 이들에게 경종을 울리는 사례들이다.

세계적으로 이름난 험준한 산들을 수없이 오르내린 전문가들은 절대 산을 얕보지 않고 할 수 있는 모든 준비들을 철저히 한다. 가장 우선할 것은 겸허한 자세다.

겨울철 안전산행을 위해 자신의 체력에 맞는 산행코스를 미리 정하고, 기상변화에 대비한 방한복장을 갖추는 등 충분한 준비가 필요하다.

겨울철 산행은 추위와 눈길 때문에 체력소모가 많고, 폭설·강풍 등 예측할 수 없는 기상이변이 많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아이젠이나 각반 등 안전장비를 비롯해 방한복, 모자, 장갑 등 겨울용 산행용품을 반드시 소지해야 한다. 초콜릿과 같은 열량이 높은 간식이나 비상식량도 준비하자.

겨울철엔 특히 단독 산행을 감가고 최소 2~3명이 함께 산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지리를 잘 알고 많은 경험을 했다는 자만감으로 혼자 산행하다 불의의 사고를 당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겨울철엔 해가 빨리 진다는 사실도 고려해 평소보다 일찍 서둘러 하산하는 것도 중요하다. 탐방로 결빙으로 인한 안전사고도 많이 발생하는데, 특히 암릉·암벽 구간의 산행은 작은 부주의에도 미끄러짐, 추락 등 사고로 이어져 자제해야 한다.

또한, 겨울철 야영은 실내에서 연소기구를 사용하거나 취사를 하는 경우가 많아 화재 발생 및 가스 중독의 위험이 증가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무리한 난방을 자제하고, 휴대용 가스 경보기와 소화기를 사전 준비하며, 환기를 자주해야 한다. 야외에서 고기를 굽고 남은 숯은 발화와 연기발생을 막기 위해 완전히 제거해야 한다.

산행 전 국립공원 누리집이나 산행정보앱, 비콘시스템을 이용해 기상현황, 산행장비, 사고 시 대응 요령, 탐방로 낙석 및 결빙구간 등 정보들을 확인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철저한 준비로 자기안전은 자기가 책임지는 것이 최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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