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0만㎢ 규모의 세계 최대 해양보호구역 지정 논의

[환경일보] 그린피스가 세계 최초로 남극 웨델해(Weddell Sea) 해저 탐사를 펼친다. 남극 반도 동쪽에 위한 웨델해는 황제펭귄의 대표적인 서식지이자 심층수 생성 지역이다.

한국과 유럽연합 등 전 세계 25개 회원국으로 구성된 남극 해양생물자원 보존위원회(이하 CCAMLR)는 오는 10월 열리는 연례 회의에서 이곳 웨델해 지역에 180만㎢ 규모의 세계 최대 해양보호구역을 지정할 것인가를 논의한다. 그린피스의 해저 탐사는 보호구역 지정을 지지하는 캠페인의 일환으로 진행된다.

그린피스는 남극해 탐사 출항을 기념해 런던 등 10개 도시에서 캠페인을 펼쳤다. <사진제공=그린피스>

과학자 및 그린피스 선원과 활동가를 태운 쇄빙선 아틱선라이즈호는 1월부터 향후 3개월간 남극을 돌며 남극 내 기후변화, 남획 오염 등을 조사, 연구하고 기록할 예정이다.

특히 1월에 진행되는 웨델해 해저 탐사는 잠수함을 이용해 취약한 해양 생태계(VME) 및 희귀 산호충과 해면동물 등 새로운 종을 찾는 연구를 수행한다. 이 연구 결과는 웨델해 보호구역 지정에 대한 추가적인 근거로 제출될 수 있다.

그린피스의 이번 해저 탐사에 캘리포니아 아카데미 오브 사이언스의 저명한 남극 과학자 수잔 록하트(Susanne Lockhart) 박사도 합류한다.

록하트 박사는 “마침내 지구의 마지막 청정 해양 생태계인 남극해를 보호하기 위한 첫걸음을 내딛게 됐다”며 “전 세계가 역사상 가장 큰 보호구역을 만들기 위해 머리를 맞댄 지금, 시급한 보호가 필요한 해역을 그린피스와 함께 연구하게 돼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남극으로 향하는 아틱선라이즈호에는 과학자, 캠페이너, 잠수함 조종사, 갑판원 등 35명이 타고 있다.

오는 2월과 3월 여정에는 그린피스 서울사무소의 현지원 커뮤니케이션 담당자와 김연식 항해사가 각각 배에 오를 예정이다.

캠페인을 이끄는 프리다 벵트손(Frida Bengtsson) 선임 캠페이너는 “남극 웨델해 보호구역 지정으로 펭귄과 고래, 바다표범과 같은 해양 생물에게 안식처를 제공하고, 남극 생태계가 의존하고 있는 크릴을 산업적 어선이 마구잡이로 잡아가는 것을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도 캠페인이 열렸다. <사진제공=그린피스>

한편 그린피스는 지난 8일 있었던 남극해 탐사 출항을 기념해 서울, 런던, 워싱턴DC, 바르셀로나, 부에노스아이레스, 함부르크, 베를린, 스톡홀름, 시드니, 요하네스버그 등 세계 10개 도시에서 남극해 보호구역 지정을 위한 퍼포먼스를 펼쳤다.

이번 퍼포먼스는 종이로 만든 실물 크기의 펭귄 모형이 남극으로 가기 위해 여행가방을 싸들고 세계 여러 나라의 명소에 나타났다는 내용으로 기획됐다.

퍼포먼스는 런던 지하철역, 시드니 오페라하우스, 워싱턴DC 공항, 바르셀로나 성가족 성당, 서울 광화문 앞 등에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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