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 이상기후 원인과 영향 보고서 발간
극심한 가뭄, 국지성 집중호우, 폭염 발생

[환경일보] 기상청(청장 남재철)은 국무조정실, 국토교통부, 환경부 등 23개 기관과 합동으로 2017년 이상기후 보고서를 발간했다고 밝혔다.

이번 보고서는 2017년에 발생한 ▷이상기후 현상 ▷분야별 영향과 대응 및 ▷앞으로의 계획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17년 한해 ▷가뭄 ▷국지성 집중호우 ▷폭염 등 다양한 이상기후가 발생했다.

특히 5월과 6월에는 전국 평균 한 달 강수량이 29.5㎜, 60.7㎜로 평년대비 각각 29%, 38%의 강수량을 기록하며 극심한 가뭄 현상을 겪었다.

2017년 우리나라 기상특성 극값 분포도 <자료제공=기상청>

5월 평균 강수량, 평년대비 29%

5월 전국 평균 강수량(29.5㎜)은 평년(101.7㎜) 대비 29%로 1973년 이래 2번째로 적었고, 6월 전국 평균 강수량(60.7㎜)은 평년(158.6㎜) 대비 38%로 1973년 이래 3번째로 적었다.

5월 강수일수는 전국 평균 5.7일로 평년 대비 2.9일 적었고, 1973년 이래 세 번째로 강수일수가 적었다.

2017년 장마기간(6월24일~7월29일) 전국 평균 강수량은 291.7㎜로 평년(356.1㎜)의 81%로 적었고, 잦은 국지성 집중호우가 발생해 지역 간 강수량 편차가 컸다.

특히 남부와 중부지방의 장마 강수량의 차이는 254.9㎜로 평년 17.8㎜에 비해 매우 컸다.

제주도와 남부지방은 각각 평년 강수량의 23%, 53% 수준으로 매우 적은 강수량을 기록했지만, 7월16일 중부지방 중 청주에는 290.2㎜, 천안에는 232.7㎜의 많은 비가 내려, 관측 이래 하루 최고 강수량을 기록했다.

폭염일수 평년대비 1.5배 많아

7월 전국 평균 기온은 26.4℃로 평년(24.5℃)보다 1.9℃ 높았으며 폭염일수는 6.4일로 2016년 7월 폭염일수 5.5일보다 많고, 평년(3.9일) 대비 1.5배 정도 많았다.

특히 경상도, 강원 영동 및 제주도를 중심으로 폭염이 자주 발생했고 제주도의 폭염일수는 7.5일로 1973년 이후 가장 많은 폭염일수를 기록했다.

반면 2017년 8월 전국 평균 폭염일수는 5.8일로 폭염이 심했던 2016년 8월(16.7일)보다 매우 적었고 평년(5.3일)과 유사한 수준이었다.

이 같은 이상기후로 인해 ▷농업 ▷해양수산 ▷산림 ▷환경 ▷건강 등의 다양한 분야에서 피해가 발생했으며, 특히 장마철 집중호우와 여름철 폭염으로 인한 영향이 컸다.

7월2일~11일 강원 영서지방, 7월14일~16일 중부지방에 내린 집중호우로 배수로 유실, 침수 등 총 872억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여름철 폭염으로 인해 온열질환자 수는 1574명(사망 11명)에 달했으며, 우리나라 전 해역에 고수온 현상으로 어획량이 7% 감소하는 등의 피해가 나타났다.

남재철 기상청장은 “2017년은 가뭄과 국지성 집중호우 등 지역별로 다른 극한 기상이 나타났던 한 해”라며 “2017년 이상기후 보고서는 이상기후에 의한 분야별 원인과 영향을 자세히 파악해 범부처가 공동 대응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초석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2017년 이상기후 보고서」는 기후정보 포털(www.climate.go.kr)에서 내려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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