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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설비는 융·복합 잠재력 큰 산업'홍희기 대한설비공학회장 "2018년은 8천여 학회 회원들과 새 시대 여는 원년"
올해 취임한 홍희기 대한설비공학회장

[환경일보] 공중파에 등장하는 아이돌 스타의 인기를 가늠하는 것이 팬 카페의 회원수다. 8천명의 회원을 가진 아이돌 스타는 라이징 스타를 넘어서 이제는 제법 ‘뜬’ 연예인이라 평가받는다. 대한설비공학회(이하 설비공학회)는 지난 1971년 설립돼 회원수 8천명을 넘는 명실상부한 대형학회로 성장했다. 연예인으로 치면 ‘스타’급이지만 아직 인지도에서 많은 아쉬움이 있다. 올해 취임한 홍희기 설비공학회장은 설비의 중요성을 알리는 대외홍보에 앞장서는 한 해를 시작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임기를 시작한 홍 회장을 만나 설비산업의 발전 방향과 환경과의 융복합에 대한 생각을 들어봤다. <편집자 주>

설비공학회는 기계와 건축 그리고 에너지 분야의 전문가들이 함께 하고 있다. 설립 당시 사단법인 공기조화냉동공학회로 출발했으며 2000년 한국건축설비학회와 통합하면서 업무범위가 확장됐다. 대한설비공학회로 명칭을 바꾸면서 업무영역별로 건축환경, 공조, 냉동, 설비건설, 소방방재, 에너지, 위생, 자동제어, 저온설비, 플랜트 및 환기부문 등 11개의 부문위원회가 활동하고 있으며, 부산·울산·경남, 대전·세종·충청, 대구·경북, 호남 등 4개 지회가 설립되어 지방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

건축물 에너지 소비의 70% 차지하는 기계설비

거주공간의 안전성과 쾌적성을 제공하기 위한 각종 건축설비를 비롯하여 생산현장의 효율적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각종 플랜트 설비의 지속가능성에 초점을 맞추고 연구개발, 학술지발간, 표준제정, 편람출판, 교육사업 등을 통해서 새로운 시대의 에너지 및 환경 기술을 선도해 나가고 있는 학회는 회원의 2/3가 설계, 제조, 시공, 유지관리 등의 산업분야 종사자로서 산학연 협동이 매우 활발한 모범적인 학회로 평가받고 있다.

홍희기 회장은 환경분야에서 주로 다루고 있는 실내공기질 문제나 온실가스 감축의 한 축에는 ‘기계 설비’가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주거공간의 쾌적성을 유지하기 위한 온도·습도·청정도 관리를 위해 냉동기, 제습기, 보일러는 필수”라고 말하며 “실내공기질은 흔히 공기만 생각하기 쉽지만 이를 관리하기 위해 설치되는 설비장치와 불가분의 관계를 가진다”고 설명했다.

학회는 회원의 2/3가 설계, 제조, 시공, 유지관리 등의 산업분야 종사자로서 산학연 협동이 매우 활발한 모범적인 학회로 평가받고 있다

설비만 바꿔도 에너지 절감 통한 온실가스 감축 가능

건축물에 들어가는 냉난방, 온수급탕, 환기 등의 기계설비는 기본적으로 에너지 설비다. 건축물 총에너지 소비 중 70% 이상이 기계설비로 사용된다. 국내 전체 에너지 소비 중에서 약 20%가 건축물에서 소비되고 있기 때문에 기계설비를 통한 에너지 절약 효과는 온실가스 감축과도 상통한다.

홍 회장은 바깥 공기가 더 이상 ‘Fresh’ 하지 않은 이 때, 바깥의 찬 공기를 실내의 따뜻한 공기로 데운 후 집안으로 들여보내는 ‘열회수형 환기 설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열회수형 환기 설비는 제로에너지 주택에서 주로 사용되는 장치로 환기를 위해 필요한 외부공기가 실내로 유입될 때 열회수환기시스템에서 배기공기와 열교환이 이뤄져 75% 이상의 열에너지를 회수할 수 있다.

에너지 변화 속도 못 따라 가는 법, 개정 시급

정부의 에너지 정책이 신재생에너지로 옮아가면서 우리나라 총 에너지의 1/3 이상을 소비하는 건축기계설비 및 플랜드 설비에도 변화가 생겨나고 있다. 홍희기 회장은 신재생에너지 중 대표적인 것이라 여겨지는 태양광과 풍력발전만으로는 부족하다고 말한다. 그는 “에너지의 합리적인 사용을 추구하는 것이 학회의 입장”이라며 고효율에너지시스템의 개발 및 보급, 유지관리를 통해 많은 양의 에너지를 절감하고 이는 일자리 창출로 이어지는 중요한 일이라 강조했다. 홍 회장은 “에너지는 변화하고 있지만 관련 법은 변화의 흐름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고 말하며 변화의 흐름을 통해 에너지 관련법을 새롭게 다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아직 열사용기자재 별표1번에 구공탄은 있지만 흡수식 냉동기는 빠져있다”며 변화를 적용한 법률의 재정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흡수식 냉동기는 고온의 열원을 이용해 저온에서 열을 받아 중온의 상태로 열을 방출하는 냉동기로 90℃ 수준으로 저온의 폐열을 활용해 냉방을 할 수 있어 태양열, 지열 등 에너지원을 활용해 에너지 자원화와 효율화를 이뤄낼 수 있다. 홍희기 회장은 “짧은 시간동안 주목할만한 발전을 이뤄낸 국내의 공조산업에 대한 재평가가 필요한 시점”이라 말하며 그간 회원들의 노력을 높이 평가했다.

설비는 환경·에너지 지근거리 해결사

실비포럼, 정부부처 탐방, 국회포럼 등

발로 뛰며 소통·협력 할 것


자랑할 만한 성과 낸 제습기술 분야 주목

최근 대량생산을 꾀하고 있는 고분자 제습제와 데시컨트 쿨러(desiccant cooler) 역시 학회가 역점을 두고 추진하는 사업이다. 정전기적 반발력을 가진 제 1성분과 친수성을 가진 제 2성분을 포함하는 초흡수성폴리머(SAP)와 흡습성염으로 이뤄진 고분자 제습제는 흡습성염이 습기를 흡수해 생성된 염용액의 농도가 높을 때에는 친수성을 가지는 제 2성분의 초흡수성폴리머가 염용액을 흡수하고 농도가 낮을 때에는 정전기적 반발력을 가지는 제 1성분의 초흡수성폴리머가 흡수하도록 함으로써 흡습능력이 크면서도 누출문제가 없는 고체 형상이다.

실리카겔이나 제올라이트 등 기존 무기질 제습제보다 제습능력이 4~5배 큰 세계 최고 수준의 제습능력을 가지며 제습·재생 반복성(10만회 시험)이 우수하다. 또한 전해질 고분자이어서 소금절과 동일한 원리에 의해 살균효과를 보유해 대표적인 균류에 대한 99.9%의 항균효과를 갖고 있다.

특히 고분자 제습제의 제습원리가 정전기적 인력에 의한 것으로 물분자뿐만 아니라 모든 극성분자(polar molecule)에 작용되며 암모니아, 황화수소, 포름알데히드, 아세트알데히드 등 악취 또는 인체 유해 가스 중 극성분자는 모두 흡수하는 특징이 있어 탈취효과도 있다. 또한 고분자 소재여서 기본적으로 복잡한 모양의 성형 및 대량생산이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한다.

에너지산업의 든든한 축으로 인정 받기 위해 노력

전기제습기에 ‘데시컨트 로터’로 불리는 습기제거 필터를 추가하여 구성한 고효율 데시컨트 제습 기술은 학회 회원인 KIST 이대영 단장 연구팀이 개발했다. 이 기술은 적은 에너지로 높은 제습 효과가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이 기술은 국가 인정 시험기관에서 실시한 인증시험에서 에너지소비효율 1등급 전기제습기 대비하여 동일 소비전력에서 200% 향상된 제습 능력을 나타났다. 또한, 고분자 제습제를 적용하여 50℃ 이하의 저온에서도 높은 제습 성능을 나타내며, 습기 제거 필터는 자체적으로 재생되어 교체 없이 반영구적으로 사용 가능하다.

홍 회장은 “이처럼 활발한 연구성과를 보이고 에너지산업의 한 축을 담당하는 설비 분야지만 아직 대우와 인식이 기대치에 미치지 못한다”고 하며 “산업 분야에서의 성공으로 후배 인재들이 정당한 대우를 받고 양질의 일자리를 선택에 취업할 수 있는 좋은 선례를 남기고 싶다”는 다짐을 전했다.

에너지·환경 정책 완성시킬 역할 기대

홍희기 회장은 “재작년 기계설비의 날이 제정되고나서야 학회가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고 말하며 “기계설비산업진흥법 및 기계설비의 안전 및 유지관리에 관한 법률이 제정될 올해를 학회가 명성을 얻게 되는 원년으로 삼겠다”고 계획했다. 그는 산·학이 함께 해 질적으로나 양적으로 더욱 성장함과 동시에 국민들에게 조금 더 나가갈 수 있는 학회를 만들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학회가 그동안 실험에 대한 학술적 논문만을 발표했다면 이제부터는 정책적 논문을 통해 공식적으로 정부 정책에 적극적으로 대응해 갈 것”이라며 에너지와 환경은 정책을 통해 완성된다고 강조했다.

설비공학회는 년 3~4회 설비포럼, 정부 부처 탐방, 국회 포럼 등을 통해 소통과 협치를 추진중이다. 설비공학회와 한국설비기술협회, 한국냉동공자산업협회, 대한기계설비건설협회, 한국설비설계협회가 함께 하는 대한기계설비단체총연합회는 기계설비분야의 당면한 과제를 해결하고, 상호협력을 통해 건전한 발전과 단결로 기술개발을 촉진하고자 발족했다.

홍희기 회장은 “앞으로 정책의 조언자이자 감시자의 역할을 할 것이며 그간 보낸 시간이 척박한 토양에서 싹을 피운 시간이라면 올해는 소통과 협력을 기반으로 한 협력사업에 정책 육성을 더해 함께 나무가 될 수 있는 때가 되기를 기대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대담=환경일보 김익수 편집대표, 정리 사진=서효림 기자>

대담 중인 환경일보 김익수 편집대표(왼쪽)와 홍희기 대한설비공학회장

서효림 기자  shr8212@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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