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역사박물관 앞 마지막 운행 당시 모습 복원

[환경일보] 지금은 사라졌지만 1960년대까지만 해도 도로 표면의 궤도를 달리는 노면전차가 서울 도심을 달렸다.

노면전차는 우리나라에 첫 도입된 1899년부터 약 60년 동안 서울의 가장 대표적인 대중교통 수단으로 이용됐지만 버스, 자동차 같은 대체 교통수단이 등장하고 차량이 점차 노후화되면서 1968년 11월28일 자정을 마지막으로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서울 신문로 서울역사박물관 앞에는 실제 운행됐던 노면전차 중 현재까지 남아있는 2대 중 하나인 ‘전차 381호’가 있다.

서울역사박물관(관장 송인호)은 보존처리 작업을 통해 1968년 마지막으로 운행됐던 당시 형태 그대로 내·외부를 복원 완료했다고 밝혔다.

보존처리 완료된 전차 381호 <사진제공=서울시>

전차 381호(길이 13.7m, 너비 2.4m, 높이 3.2m, 무게 18t)는 1968년 당시 운행됐던 총 176대 가운데 현재 남아있는 2대 중 하나다.

2010년 8월24일 근대문화유산 중 보존 및 활용 가치를 인정받아 문화재청등록문화재 제467호로 지정됐다(나머지 1대(전차 363호)는 서울어린이과학관에서 보존돼 있다).

특히 제작사, 모델, 탑승인원 등 각종 제원(諸元)이 명확하고 운행시기(1930년대~1968년)가 확인돼 20세기 중반(일제강점기~1970년대 이전) 서울의 교통사 연구에 중요한 사료적 가치를 지니고 있다.

전차 381호는 1968년 전차운행이 전면 중단된 이후 1973년부터 서울어린이대공원(능동)에 전시되다 2007년 서울역사박물관으로 옮겨왔다.

지난 2009년 1차례 보존처리를 했지만 당시에는 자료 부족으로 실내 철물과 내장재 등 일부분이 복원되지 못해 완전한 복원이 이뤄지지 못했다.

서울역사박물관은 ‘2017년 보존처리 사업’을 통해 도면과 당시 사진자료를 분석해 이 전차가 ▷1966년~1968년 사이에 개조됐다는 사실과 ▷실내 합판종류 ▷출입문 걸쇠‧운전석 차단봉 등 철물 제작에 사용된 접합방식 등을 새롭게 밝혀냈다.

보존처리 전에는 차체 외부 도장(塗裝)이 손상돼 들떠있거나 부분적으로 결손된 상태였으며, 실내 철물들은 기능을 상실하거나 자료 부족으로 복원하지 못한 상태였다.

또한 보존처리 전 손상돼 있던 차체외부 도장은 성분 및 색상에 대한 과학적 분석을 통해 재도색해 복원하고, 미복원됐던 철물(hardware)은 1960년대 사진자료와 도면을 근거로 형태를 복원한 후 부착했다.

하드보드(Hard Board) 내장재로 벽면이 복원된 실내 <사진제공=서울시>

당시(1966년~1968년) 개조된 형태의 가장 큰 특징은 출입문을 총 6개(양쪽 3개씩)에서 4개(양쪽 2개씩)로 줄이고 승차 가능 인원을 늘리기 위해 내부 벽면을 따라 길게 부착됐던 좌석 4개를 2개로 줄인 점, 또 정중앙에 있던 출입문을 한쪽으로 치우친 형태로 부착한 점 등이다.

또한 보존처리 과정 중 내부에서 수습된 벽면 합판 파편에 대한 분석 결과 고밀도 섬유질 판재인 하드보드(Hard Board)가 사용된 사실과 걸쇠 및 운전석 차단봉 등 실내 철물 제작에 사용된 접합방식이 리벳팅(Riveting) 기법이라는 것도 확인했다.

저작권자 © 환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