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어업인들도 생태계 보호 동참, 혼획 돌고래 현장 방류

[환경일보] 국립수산과학원(원장 서장우) 고래연구센터는 작년 제주 연안에 서식하는 남방큰돌고래 개체수를 조사한 결과 총 117마리가 관찰돼, 최근 5년 사이 다소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고래연구센터에서는 남방큰돌고래를 관리하고 연구하기 위해 2007년부터 생태조사를 실시하고 있으며 한동안 남방큰돌고래 숫자가 지속적으로 감소(2008년 124마리 → 2012년 104마리)하는 추세를 보였다.

무리지어 유영하는 남방큰돌고래 <사진제공=해양수산부>

이는 2008년부터 2010년 사이에 약 22마리가 그물에 걸려 혼획된 후 폐사하거나 불법 생포된 것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추정된다.

고래연구센터는 작년 3월부터 12월까지 제주도 연안에서 남방큰돌고래 분포현황 및 개체수 추정을 위한 조사를 5차례 실시했다.

우선 남방큰돌고래 무리를 발견하면 소형선박을 이용해 접근한 뒤 개체식별이 가능한 등지느러미 부분을 중심으로 촬영했으며, 이 사진을 이용해 표지재포획법으로 개체수를 추정하는 방식으로 조사했다.

해양수산부는 남방큰돌고래 자원 회복을 위해 2012년 6월 해양생태계의 보전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시행규칙을 개정해 제주 남방큰돌고래를 보호대상해양생물로 지정했다.

또한 불법으로 생포된 후 수족관에서 사육되고 있던 남방큰돌고래 7마리를 야생으로 방류하는 등 적극적인 보호대책을 펼쳐 왔다.

어미와 함께 헤엄치고 있는 남방큰돌고래 <사진제공=해양수산부>

정부의 적극적인 보호대책 추진에 동참해 지역 어업인들의 자발적인 노력도 이어지고 있다.

제주 지역 어업인들이 조업 중 살아 있는 상태로 혼획된 돌고래를 발견한 경우 현장에서 즉시 방류해 더 이상의 불법적인 생포 행위가 발생하지 않고 있으며, 이러한 노력에 힘입어 남방큰돌고래 자원이 차츰 회복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국립수산과학원 최영민 고래연구센터장은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남방큰돌고래에 대한 관리 및 연구를 진행함으로써 돌고래 혼획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을 개발하고, 좌초된 돌고래의 사인(事因)을 밝혀 위험요소를 줄여나갈 계획”이라며, “제주지역에 서식하는 남방큰돌고래 수가 지속적으로 늘어날 수 있도록 앞으로 더욱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

저작권자 © 환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