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재철 기상청장, 2018년 주요 업무 추진계획 발표
지진조기경보 최대 7초까지 단축, 진도서비스 실시

[환경일보] 기후변화로 인해 변화하는 한반도 날씨패턴에 맞춰 호우특보 기준과 태풍등급이 개선되며, 기상업무의 근간인 관측·수치모델·예보관의 역량도 향상된다.

지진조기경보 전달시간이 최대 7초까지 빨라지고, 국민이 실제로 느끼는 진동(진도)을 알려주는 진도서비스도 전면 실시된다. 또한 성공적인 평창동계올림픽을 위해 경기장별 맞춤형 기상정보도 제공한다.

기상청 남재철 청장은 기자들을 상대로 ‘국민 중심의 기상·지진서비스 실현’을 위한 2018년 주요업무 추진계획을 25일 발표했다.

1월25일 남재철 기상청장이 기자들을 상대로 2018년 업무계획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김경태 기자>

호우특보 기준 재설정

호우, 대설 등 위험기상 정보는 더 정확해지고 빠르게 전달된다. 호우특보 기준은 최근의 국지적 집중호우 경향과 호우로 인한 피해 등을 고려해 재난방재에 최적화된 새로운 기준으로 다시 설정된다.

주요 언론과 1:1 소통체계를 구축되는 한편, 홈페이지에 실황정보가 신속히 반영돼 예보와 다른 기상실황이 발생해도 바로 확인할 수 있게 된다.

아울러 여러 예보 정확도 검증·평가지수를 매달 국민들께 공개하고 쉽고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국민 친화적 기상정보 콘텐츠도 제공한다.

또한 기상청은 국가기상업무의 근간이라 할 수 있는 기상관측, 수치 모델, 예보관 역량을 근본적으로 개선해나갈 계획이다.

정확한 예·특보를 위해 특보구역과 관측공백지역을 중심으로 핵심 기상관측망을 확충하고 해양기상관측망도 보강한다.

수치모델의 위험기상 조기감시와 집중호우 예측성능을 계속 강화하는 한편, 인공지능 기반 초단기모델 강수예측 보정기법을 개발해 수치모델 대비 예측정확도를 10% 이상 향상한다.

기피직으로 여겨진 예보관 근무요건 향상을 위해 경력·역량·직급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맞춤형 보직관리 체계를 구축하고, 예보교육 의무화 및 3∼4년 주기 보수교육도 실시한다.

지진조기경보 최대 7초로 앞당겨

과학적으로 예측이 불가능한 지진이 발생했을 때 국민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지진 관측·분석·전파 프로세스를 개선한다.

지진조기경보 전달시간은 최대 7초까지 앞당기고, 지진의 크기(규모)와 함께 국민이 실제로 느끼는 진동(진도)을 알려주는 진도서비스도 실시한다. 다만 이는 기상청의 지진경보 발령을 말하는 것으로, 문자를 통해 직접 국민에게 전달되는 시간은 10여초 정도가 더 소요된다.

또한 지진 관측공백 해소와 해역지진 감시 강화를 위해 지진관측소를 54개소 신설하고, 국내외 유관기관과의 협력과 공조 및 선진 기술의 도입 등을 통한 지진 분석역량 강화도 추진한다.

2018 달라지는 기상청 <자료제공=기상청>

평창동계올림픽 기상서비스 지원

‘날씨올림픽’이라 불릴 만큼 기상조건과 날씨에 따른 대응이 성패에 중요하게 작용하는 동계올림픽(2018 평창동계올림픽)이 성공적으로 개최될 수 있도록 경기장별 맞춤형 상세 기상정보를 제공한다.

56명의 동계올림픽 기상지원 파견단을 구성해, 각 경기장별 선수·임원·운영진에게 맞춰진 상세 기상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또한 보다 신속하고 발 빠른 대응을 지원하기 위해 조직위원회 내부망과 연계해 대회종합상황실에 기상상황 모니터링 표출도 지원한다.

한편 안전한 동계올림픽이 될 수 있도록 위험기상에 대한 감시와 위험기상정보 전달·대응체계도 빈틈없이 점검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평창(황병산) 소형기상레이더 등을 활용한 실시간 기상감시와 경기장별 맞춤형 기상예보 생산체계(특화예측시스템)가 구축된다.

신속한 위험기상 대응을 위해 기상이슈별 위험기상 정보 운영지침과 관련 매뉴얼을 수립해 사전에 철저히 훈련·숙지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기상장비 국산화에 대해서 남 청장은 “국내 기상사업자가 수적으로는 늘고 있지만 국내 장비시장은 한정적이기 때문에 출혈경쟁이 불가피하다”면서 “해외시장 진출 확대를 통해 국내 기상산업을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남재철 기상청장은 “앞으로 한단계 더 발전된 기상정보를 국민이 직접 체감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국민이 안심하고 살아갈 수 있는 안전한 나라를 만들고, 안전의 토대 위에 행복한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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