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보호종 8종 확인, 철새 숫자와 종류 모두 늘어

[환경일보] 금강 세종보 수문을 개방한 이후 철새의 종류와 숫자 모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전환경운동연합과 한남대학교 야생조류연구회가 2015년부터 매년 겨울 합강리(세종보 상류) 겨울철새 모니터링을 진행한 결과 수문개방 이후 종과 개체 수가 소폭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2018년 1월20일 진행된 모니터링은 단안 전수조사로 시행됐으며, 조사지역은 세종시와 부강 경계지역에서부터 대전~당진간 고속도로 교각까지로 약 12㎞ 구간이다.

이번 조사결과 총 55종 2401개체가 확인됐으며, 이중 물새는 29종 1532개체였다. 이는 2016년 겨울조사결과 총 종수 54종 1840개체, 물새 26종 939개체에서 종류와 숫자 모두 증가한 결과다. 특히 물새 중 낮은 물을 선호하는 수면성오리가 690개체에서 1266개체로 급증했다.

금강 세종보 수문개방 후 맹금류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제공=대전환경운동연합>

최상위포식자인 맹금류 역시 증가했다. 2016년 5종 12개체였던 맹금류가 6종 42개체로 늘었다. 잿빛개구리매가 2017년 새롭게 확인됐으며, 독수리가 4개체에서 31개체로 눈에 띄게 증가했다.

독수리는 하중도와 모래톱이 드러난 곳에서 휴식과 먹이를 먹고 있었다. 조사에서 확인된 맹금류는 모두 멸종위기 종에 속한다.

법정보호종은 모두 8종이 확인됐다. 흰꼬리수리, 독수리, 잿빛개구리매, 쇠황조롱이, 황조롱이, 흰목물떼새, 원앙, 흑두루미 등이다.

세종시 건설 당시 환경영향평가에서 15종의 법정보호종 서식이 확인된 법정보호종이 15종이었다는 점에 비춰보면 아직 부족하기는 하지만 4대강사업 이후 생태환경이 조금씩 회복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대전환경운동연합 이경호 정책국장은 “1회 조사로 모든 것을 확인하거나 확언하기는 어렵지만 생태계 회복 가능성을 확인하는데 충분한 결과였다”며 “관계부처에서 합강리 일대의 정밀조류조사와 수문관리에 대한 계획을 추가적으로 마련해 복원 효과를 명확하게 확인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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