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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부' 정진영, 그가 새롭게 탄생시킨 해학의 정서 담은 新악역
사진='흥부'스틸컷

어떤 역할이든 자신의 색깔로 그려내는 정진영이 '흥부'를 통해 조선을 집어삼키려는 야심가로 돌아왔다. 오랜만의 악역으로 관객들 찾는 정진영. 그가 그려내는 '악인'의 모습은 어떨까.

영화 '흥부: 글로 세상을 바꾼 자'(감독 조근현, 이하 '흥부')는 양반들의 권력 다툼으로 백성들의 삶이 날로 피폐해져 가던 조선 헌종 14년, 홍경래의 난으로 헤어졌던 형 놀부를 찾기 위해 조선 최고의 작가 흥부가 놀부를 찾으며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담았다.

'흥부'에서 정진영은 최고의 권력 가문인 광양 조씨의 병조판서이자 놀부의 실제 주인공인 조항리를 분한다. 극 중 조항리는 조선을 호령할 거대한 야욕을 지닌 냉혈한 인물.

정진영은 '왕의 남자'에서 보여줬던 모습과는 조금 다른 '악역의 카리스마'를 선보인다. 전형적인 악역이 아닌 특유의 해학을 담은 독보적 캐릭터 표현으로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는 것. 카리스마 넘치는 그의 눈빛은 또 한번의 인생 연기를 기대케 하기에 충분하다.

그는 작품 속 조항리에 대해 "'조항리'는 전형적인 악인인데, 해학적으로 보이려고 노력했다"면서 "'왕의 남자' 뿐만 아니라 그간 해왔던 다른 작품 속 캐릭터와는 차별성이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처럼 정진영은 '놀부' 조항리를 분하며 악역임에도 불구, 해학의 정서를 섞어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새로운 캐릭터를 탄생시켰다.

정진영은 1988년 연극 ‘대결’로 데뷔, 이후 '약속', '달마야 놀자', '와일드 카드', '황산벌' 등 다양한 작품으로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았으며, 오늘날에는 한국영화계 없어서는 안될 명품배우로 자리잡았다.

그의 작품에 대한 면밀한 분석력과 섬세한 표현력은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 때문에 관객들은 정진영의 출연작이라는 사실만으로도 작품에 기대감을 가진다.

그는 연극무대에서 기본을 쌓아온 덕에 탄탄한 연기력은 물론 극을 끌어가거나 상대배우를 커버해주는 능력까지 뛰어난 것으로 정평이 나있는 배우다. 이번 작품에서도 역시 갈등을 빚는 인물들을 비롯해 타 배우들에게까지 영향을 끼쳐 환상적인 연기 호흡을 선보인다.

조항리의 광양 조씨 가문과 치열한 세력다툼을 벌이는 금산 김씨의 수장 김응집(김원해), 힘을 잃은 왕 헌종(정해인), 거기에 동생 조혁(김주혁) 등 작품 내내 수많은 인물들과 갈등을 빚어내야 하는 조항리. 극 중 무게 중심을 잡으며 많은 배우들과 호흡을 맞춘 그는 작품의 완성도를 더했다.

데뷔 30년 차에도 연기는 늘 어렵다며 연기에 대한 고민을 놓지 않는 명품 배우 정진영. 그에게는 '명품배우'라는 수식어가 아깝지 않다. 정진영은 영화 '흥부'를 통해 지금껏 보지 못한 새로운 악역 캐릭터로 관객의 기억에 길이 남을 것이다. 전국 극장에서 절찬 상영 중.

최지호 기자  kyung287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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