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IMOD, 블랙카본 등 보건·환경 위협 ‘굴뚝형 가마’ 해결책 제시
네팔, '지그재그'식 가마로 전환 환경·건강·지진·대비 일석삼조

2월15~17일 네팔의 수도 카트만두에서 친환경 벽돌가마 방식에 대한 국제워크숍이 진행됐다. ICIMOD와 네팔벽돌산업연맹(FNBI)은 2015년 지진 이후 도입한 지그재그형 가마의 성공경험을 다른 남아시아 지역에 공유했다. <자료출처=ICIMOD>

[환경일보] 남아시아에서 벽돌 가마는 가장 악명 높은 오염원으로 지적되고 있다. 벽돌을 굽는 과정에서 배출되는 두꺼운 검은 연기층이 일산화탄소, 아황산가스와 더불어 블랙카본(BC) 같은 미세먼지를 포함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벽돌 제작자들에게 가마는 벽돌의 품질 및 생산성과 연관돼 있어 쉽게 포기할 수 없는 도구이다.

주로 손으로 빚은 벽돌을 고정된 굴뚝 형태의 가마(Fixed Chimney Bull’s Trench Kiln, FCBTK)에서 구워내는 것이 이 지역의 벽돌제작 방식이다. 최근에 터널형, 호프만식, 수직갱도기술(VSBK) 등 다양한 형태의 벽돌가마 방식이 도입되기는 했지만 기술운용 및 적용상의 문제로 그렇다 할 성과를 얻지 못했다.

이에 국제통합산악개발센터(International Centre for Integrated Mountain Development, ICIMOD)는 네팔벽돌산업연합(FNBI)과 함께 지난 15~17일 네팔 카트만두에서 벽돌 제작자들을 위한 훈련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새로운 지그재그(zigzag) 형태의 가마에 관한 지식과 경험을 공유하는 이번 행사에는 방글라데시, 인도, 파키스탄의 벽돌 제작자 20명 이상이 참가했다.

주최 측인 ICIMOD에 따르면 지그재그 형태의 가마를 사용하면 기존의 FCBTK 방식보다 더 저렴한 비용으로 고품질의 벽돌을 생산해 낼 뿐 아니라 유해가스를 덜 배출하게 돼 환경과 건강에도 이롭다. 또한 지진에도 탄력적인 구조이다.

이번 행사는 ICIMOD가 2015년 네팔 지진 이후 영국 국제개발부(DFID)와 협력해 성공적으로 추진했던 친환경 벽돌가마 이니셔티브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훈련 참가자들은 사흘간의 프로그램 동안 네팔지역 현장견학을 통해 이렇게 도입된 새로운 가마를 직접 체험하고 현장의 작업자들을 만나기도 했다.

마헨드라 바하두르 치트라카르 FNBI 총재는 “대기오염은 개별 국가 혼자서는 해결할 수 없는 복잡한 문제”라면서 남아시아 지역 내 13만8000여개 벽돌가마에서 비롯된 환경과 보건에 대한 우려를 국제협력을 통해 해결하겠다”며 강한 의지를 보였다.

 

* 자료 출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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