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RI “인도 열병합 발전소 냉각수 5년 새 43% 증가”
물 부족 현상이 발전소의 효율저하, 비용증가 초래

[환경일보] 인도는 국가 전력의 83%를 열병합 발전방식을 통해 생산한다. 그런데 이 열병합 발전소의 과열을 방지하는 냉각수로 담수 자원이 상당량 필요하게 되면서 인도의 물 부족 현상이 더욱 심각해질 전망이라고 최근 국제환경연구기관인 세계자원연구소(WRI)가 밝혔다.

지난 1월 WRI에 의해 발간된 보고서에 따르면 인도의 열병합 발전소 10개 중 4개는 이미 심각한 물 부족 상태를 겪고 있다. 그런데 대부분의 발전소가 냉각방식으로 담수재순환(freshwater recirculating) 시스템을 이용하고 있고 에너지 수요는 점차 증가함에 따라 열병합 발전소에서 사용하는 물 소비량이 2011~2016년 사이 43%나 증가했다. 2030년 인도 경제규모가 두 배로 성장하면 물 소비는 전 부문에서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WRI는 지난 1월 인도의 열병합 발전과 물 부족을 다룬 보고서를 발표했다. 그림은 열병합 발전소의 위치와 지역별 물 스트레스 정도를 나타낸 지도 <자료출처=WRI>

더욱이 물 부족이 발전소의 비효율도 초래한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2013~2016년 인도의 대형 열병합발전기업 20곳 중 14곳이 한 번 이상의 단수 또는 발전 중단의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WRI가 추산한 바에 따르면 이에 따른 피해액이 910억 루피(약 14억 달러)에 이른다. 발전소 운영을 위한 물 소비가 증가하자 물 부족 현상이 심화되고, 결국 그 화살이 발전소의 효율 저하와 비용 증가로 되돌아오는 격이다.

WRI는 인도 정부가 발전부문의 물 사용을 규제하고 적극적으로 재생에너지를 개발하면 2027년에는 전력생산량을 60% 이상 늘리면서도 담수 소비를 2016년 수준 이하로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또한 정부와 발전기업들이 물 소비에 관한 정보를 일 단위로 모니터링하고 관련 데이터를 구축, 공개해야 한다고도 제안했다.


* 자료 출처
http://www.wri.org/publication/parched-pow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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