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 미비했던 분야서 이룬 쾌거
기초자료 확보해 연구 발전 기여할 것

[환경일보] 김은교 기자 = 산림청 국립수목원(원장 이유미)의 곤충분류연구팀(노승진 박사)과 한남대학교(교수 변봉규)가 주머니나방과(family Psychidae) 신종 두 종을 발견했다.

국립수목원 곤충연구실과 한남대학교 연구팀은 주머니나방에 대한 연구를 시행한 결과 세계적으로 처음 알려지는 신종 두 종(Dahlica (Dahlica) somae Roh & Byun, Dahlica (Dahlica) ochrostigma Roh & Byun)을 찾아냈다고 밝혔다.

본 연구를 통해 확인된 한국산 주머니나방 신종 두 종의 성충 모습 (Dahlica (Dahlica) somae Roh & Byun (왼쪽부터 수컷, 암컷)) <자료제공=국립수목원>
Dahlica (Dahlica) ochrostigma Roh & Byun (왼쪽부터 수컷, 암컷) <자료제공=국립수목원>

 새롭게 발견된 두 신종은 암컷의 경우, 모두가 날개·입 구조·더듬이 등이 퇴화된 단순화 된 구조를 갖고있는 것으로 확인됐으며, 이에 대한 결과는 형태학 및 진화학 관련 기초자료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주머니나방과(Family Psychidae)’는 전 세계에 약 241속 1350여 종이 분포하고 있으며, 나방류 중에서 비교적 원시적인 계통학적 위치를 갖고 있는 분류군이다.

주머니나방은 유충시기 다양한 형태의 집을 짓고 서식하는 독특한 생활사를 갖고 있어서 우리나라에서는 ‘도롱이벌레’라고도 불린다.

또한 주머니나방과 내 일부 원시적인 분류군을 제외한 대부분의 암컷은 날개, 입 구조, 더듬이 등이 퇴화돼 구조가 짧거나 흔적만 있으며, 수컷만이 날개를 가지고 있어 암컷을 찾아 날아다닌다.

새로 발견된 주머니나방의 주머니집이 나무 줄기 껍질 틈 사이에 붙어 있다. <자료제공=국립수목원>

우리나라 및 국외 (미국 동부,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에서는 주머니나방과의 일부 종들이 가로수 또는 정원수, 야자수 등에 큰 피해를 준 사례가 있는 해충으로 알려져 있기도 하다.
최근 국외에서는 주머니나방과 유충 주머니집의 다양한 형태에서 착안해 인형·만화캐릭터를 만드는 등 정서·문화 곤충으로도 이용하고 있다.

본 연구를 통해 두 신종에 대한 DNA 추출 및 염기서열을 확보한 연구팀은 이 결과를 통해 근연종과의 비교 및 향후 신속, 정확한 종 동정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국립수목원의 곤충분류연구팀 노승진 박사는 “주머니나방과에 대한 다양한 연구가 필요함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에는 일본(35종) 대비 13종만이 기록돼 있어, 기초연구 자료가 부족한 실정이다”라며 “이번에 본 연구 결과가 국제저명학술지인 ‘Zookeys’에 게재돼 앞으로는 연구에 박차를 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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