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림과학원, 수종 식별 DNA 분석기술’ 특허등록 완료

[환경일보]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원장 이창재)이 우리나라의 대표 나무인 소나무와 유럽이 원산지인 구주소나무를 식별할 수 있는 DNA 분석기술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개발된 기술은 구분이 어려운 소나무(Pinus densiflora)와 구주소나무(Pinus sylvestris)의 고유한 DNA의 차이점을 식별 기준으로 이용하기 때문에 객관적이고 정확도가 매우 높다.

국내 특허등록이 완료된 이 기술을 활용하면 소나무 목재보다 가격이 저렴한 구주소나무 목재를 소나무 목재로 유통하거나 혼용하는 ‘수종 속임’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소나무류는 세계적으로 100종 이상이 분포하는데, 그 중 소나무와 구주소나무는 생물학적인 관련이 가장 깊다. 또한 외부 형태와 목재 내부의 구조가 거의 유사해 두 수종을 구분하기가 매우 어렵다.

그 때문에 구주소나무의 목재를 소나무 목재로 유통하거나 혼용하는 문제가 지속적으로 제기됐다.

소나무(왼쪽), 구주소나무. 구주소나무의 경우 흔히 볼 수 있는 소나무의 모습과 다르지 않다. <사진제공=국립산림과학원>

특히 소나무 목재는 예부터 궁궐, 사찰, 가옥 등의 주요 건축재로 사용했으며 현재도 문화재나 한옥 등 목조 건축에 많이 사용돼 다른 나무에 비해 높은 가격에 거래된다.

소나무 원목의 가격은 2등급(직경21cm×길이3.6m) 기준으로 1㎥당 약 20만원이다. 동일 등급의 낙엽송, 잣나무 원목과 비교해 약 1.4배, 삼나무, 리기다소나무, 참나무에 비해 2배 비싼 가격이다.

문화재와 한옥 건축을 위한 직경 45㎝ 이상의 소나무 특용재는 1㎥당 약 100만원에 거래된다. 길이가 긴 나무의 경우 1000만 원이 훌쩍 넘기도 한다.

반면 구주소나무의 경우 직경 45㎝의 특용재급에 해당하는 원목의 가격은 1㎥당 약 70만원으로 소나무보다 30% 낮은 가격에 유통된다.

국립산림과학원 산림유전자원과 이제완 박사는 “국내산 소나무에 대한 선호와 높은 수요에도 불구하고 문화재나 한옥 건축을 위한 특용재급 원목의 공급이 부족한 편이기 때문에 국내산 소나무에 비해 낮은 가격에 유통되는 구주소나무를 국내산 소나무로 유통하는 문제가 발생할 우려가 있다”며, “수종 식별 DNA 분석기술은 국내산 소나무 목재에 대한 투명성을 확보하고 소나무 목재의 가치를 높이는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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