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만에 가장 늦은 산란, 강수량·기온 높아야 빨라져

[환경일보]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원장 이창재)이 경칩인 6일 서울 종로구 부암동 백사실계곡에서 도롱뇽이 산란한 알을 보호하고 있는 모습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국립산림과학원이 2월16일부터 모니터링한 결과, 2월27일 4마리의 도롱뇽이 주변 산림에서 계류(산골짜기로 흐르는 시냇물)로 내려온 모습을 포착했다. 도롱뇽은 6일 첫 산란해 3월9일까지 총 성체 56개체, 알주머니 13개가 확인됐다.

암컷이 낳은 알을 보호하는 도룡뇽 수컷 <사진제공=국립산림과학원>

도롱뇽의 첫 산란일을 처음 모니터링한 2011년에는 3월6일 경칩에 첫 산란을 했고, 2014년부터 2017년까지는 2월 중순에 산란했으나, 올해는 3월 경칩에 산란했다.

그간의 모니터링 결과를 종합하면, 도롱뇽의 첫 산란일은 전년 11월부터 당년 2월까지 강수량이 많고, 당년 1∼2월의 일평균 기온이 7℃ 이상인 날이 많을수록 첫 산란일이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도룡뇽 산란시기 비교 <자료제공=국립산림과학원>

도시숲연구센터 박찬열 박사는 “도시의 낮은 강수량과 한파로 인해, 2월 말까지 백사실계곡은 결빙돼 있었다”며, “도롱뇽은 작년보다 9일 늦게 산란을 했고, 평균 수심 13㎝(12.9±0.8㎝) 웅덩이에서 계류 바닥과 낙엽 아래에서 알주머니를 붙여 번식률을 높이려고 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2009년부터 백사실계곡을 1급수 지표종인 도롱뇽이 서식하는 생태경관보전지역으로 지정‧보호하고 있다. 현재 도롱뇽은 주변 경작지와 산림, 계류를 서식지로 이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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