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악기로 희망을 연주하는 시각장애인 전통예술단과 함께 뜻깊은 시간 가져

[전남=환경일보] 현용일 기자 = 흑산초등학교(교장 오창윤)에서는 3월 22일 시각장애인으로 구성된 관현맹인전통예술단의 「우리소리 진수성찬」공연을 유치원생 포함 전교생이 관람하는 시간을 가졌다.  

조선시대 시각장애인 악사들에게 관직과 녹봉을 주고 궁중악사로 연주케 했던 ‘관현맹인’ 제도를 계승한 관현맹인전통예술단은 사회복지사의 도움을 받으며 무대위로 올라와 정악합주, 판소리공연, 대금독주, 시조창과 동요, “소리빛”이라는 설장구 공연을 펼쳐 흑산초 학생들의 고사리 같은 손으로부터 우레와 같은 박수를 받았다.  

장애가 없는 사람들이 평생을 공부하고 연습해도 어려운 전통예술의 길을, 오로지 꿈과 희망을 발판삼아 비장애인들보다 더 훌륭하게 익히고 이를 공연으로 승화시킨 맹인예술단원들에게 학생들은 큰 감명을 받았으며, 노력하면 이루지 못할 일이 없다는 격려의 메시지를 전달받을 수 있는 기회였다고 한다.  

또 안보이기에, 소리에 더 민감한 예술단원들을 위해 학생들은 조용히 관람하는 에티켓을 보여주기도 했다.  

흑산초등학교는 6개의 분교가 있는 전교생 64명의 작은 섬마을 학교이며 바른 인성과 창의력으로 꿈과 끼를 키워가는 행복한 학교를 만들기 위해 본·분교 교직원과 학부모가 혼연일체가 되어 학생교육에 힘을 모으고 있다.  

특히 문화예술교육에서 소외되기 쉬운 섬 지역 학생들을 위해 도시문화예술체험학습, 이웃섬 나들이, 예술인과의 만남 등을 실시하고 있으며 바이올린, 가야금, 피아노, 관악부, 사물놀이, 난타부 등 다양한 방과후 음악관련 부서를 운영하고 있다.  

오창윤 교장은 “어둠속에서 음악으로 빛을 찾아가는 예술단원들을 통해 우리 학생들도꿈과 희망을 움켜쥐고 미래를 향해 천천히 나아가기를 바란다”며 “장애인에 대한 편견을 깨뜨리는 이런 교육적인 공연의 기회가 자주 있기를 바란다”고 하였다.

신안 흑산초등학교 우리소리진수성찬 시각장애인 예술공연 관람   <사진제공=신안교육지원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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