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체육관광부 관광자원개발사업 선정, 90억 투자
주민 공동체 중심 생활형 관광지 성공적 정착 추진

[전남=환경일보] 현용일 기자 = 순천 철도관사마을은 1930년대 전라선 개통과 함께 철도국 순천사무소 직원들을 위해 조성된 당시에는 첨단 신도시다. 오늘날 신도시 개발과 비교해도 전혀 이질감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잘 정비된 반듯하고 넓은 도로는 순천철도관사마을의 특징 중 하나이다.

순천철도관사의 특징은 출입대문이 북쪽에 있고, 4등에서 8등 관사까지 등급별로 규모가 다르게 구분되어 있고 현재는 152세대가 실제로 관사마을에 거주하고 있다.

최고 등급이었던 4등 관사 자리는 현재 아파트 한 개동이 들어서 있을 만큼 큰 규모였다. 관사 이외에도 마을에는 운동장, 병원, 구락부(클럽의 일본어 발음), 목욕탕, 수영장 등 직원 편의시설이 있을 정도로 선진화된 지역이었다고 한다.

하지만, 1960년대 일반 주민에 관사가 매각되어 생울타리 담장을 시멘트 담장이 대신하게 되었고, 4등 관사는 철거되어 아파트로, 철도병원은 어린이집으로, 구락부는 철도아파트로 바뀌어 세월의 변화를 비껴가진 못했다.

조곡동 주민자치위원회에서는 고령자, 퇴직자만이 마을을 지키고 아이 울음소리가 뜸해진 이 마을에 2011년부터 마을 사료를 모으고 일제 강점기부터 살던 주민과 인터뷰를 통해 마을 역사를 정리하고 공부함으로써 공동체 활성화를 위한 발걸음을 떼기 시작했다.

이어 2013년 철도문화마을 만들기 사업을 추진해 철도벽화, 골목공원 조성, 마을디자인 학교, 철도 우체통 만들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여 주민과 함께 철도관사마을을 알리는데 노력했다.

여기에 호남철도협동조합도 주민들과 합류해 기적소리 카페를 2013년 12월 개점함으로써 마을 주민과 소통할 수 있는 마을공동체 공간을 새롭게 탄생시켰다. 조종철 협동조합 사무국장은 이 공간이 동네 어르신들과 소통하고 가까워 질 수 있었던 가장 큰 성과라며 주민과 함께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전했다.

철도관사마을의 새로운 변신을 꾀하는 중요한 계기는 또 찾아왔다. 바로 2015년 문화체육관광부 관광자원개발사업에 선정되어 2019년까지 총사업비 90억원(국비 40억원, 시비 50억원)으로 관광거점 시설, 마을경관을 새롭게 조성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순천 철도마을이 새로운 변신을 위해 속도를 낸다.    <사진제공=순천시청>

순천시는 사업선정 전부터 주민들과 워크숍을 통해 차근차근 준비해왔고 작년 연말 부지매입이 완료됨에 따라 올해에는 관광거점 시설물인 철도팩토리, 정원형 전망대, 관사 리노베이션이 순조롭게 추진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또한, 주민들과 전문가로 구성된 철도관사마을 관광자원화 사업추진협의체는 시설물의 기본방향을 정하고 이의 활용을 위한 다양한 아이디어를 공유하고자 주기적으로 회의를 개최해 왔다. 향후 철도관사마을이 생활형 관광지로써 성공적으로 정착되고, 방문객들을 위한 다양한 문화예술 체험 프로그램 운영을 위해서도 주민 공동체를 중심으로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순천시 관계자(시민소통과장 임영모)도 철도관사마을 관광화사업의 성공을 위해 많은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임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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