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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기술 ODA 역시 ‘사람이 중심’국회 과총 과학기술 ODA 워크숍 ‘포용적 성장과 혁신을 위한 과학기술’
한국과총 과학기술 ODA센터와 적정기술학회는 3월30일 오전 10시, 국회의원회관 제2소회의실에서 과학기술 ODA 워크숍 ‘포용적 성장과 혁신을 위한 과학기술’을 개최했다. <사진=김민혜 기자>

[국회=환경일보] 김민혜 기자 = 지속가능한 발전과 포용적 성장은 21세기 한국 사회를 비롯한 지구촌 사회 전체의 중요한 시대적 명제가 됐다.

이러한 전 세계적 당면과제 실현을 위한 중요한 수단이자 디딤돌이 되는 것은 바로 ‘과학기술’로,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협력과 소통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에 한국과총 과학기술 ODA센터와 적정기술학회는 3월30일, 국회의원회관 제2소회의실에서 과학기술 ODA 워크숍을 개최했다.

인사말을 하고 있는 한국과학기술단체 총연합회 김명자 회장
더불어민주당 변재일 의원, 바른미래당 오세정 의원, KOICA 이미경 이사장(왼쪽부터)

과학기술이 만드는 따뜻한 사회혁신, 과학기술 기반의 지속가능발전 국제협력을 이야기하는 장으로 마련된 이날 행사에서는 정부, 학계, 산업계, 언론계 그리고 시민사회가 소통하고 협력해나갈 방안에 대해 논의됐다.


기술이 사람을 움직인다

‘한국형 포용적 과학기술 ODA 발전방향’에 대해 발표한 적정기술학회 장수영 회장(포항공대 교수)

포항공대 교수로 재직 중인 적정기술학회 장수영 회장은 ‘한국형 포용적 과학기술 ODA 발전방향’에 대해 발표했다.

UN이 2000년 채택했던 8가지 항목의 MDGs(Millennium Development Goals, 밀레니엄개발목표)는 크게 성공을 거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고 그는 분석했다. MDGs는 ▷극한적인 가난과 기아 퇴치 ▷초등교육의 확대와 보장 ▷남녀평등과 여성 권익 신장 ▷유아 사망률 감소 ▷임산부 건강 개선 ▷에이즈, 말라리아, 기타 질병 퇴치 ▷지속 가능한 환경 보호 ▷개발을 위한 전 세계적 협력 구축 등에 대한 내용이었다.

그러나 MDGs는 선진국 중심의 시각으로 만들어진 목표라는 한계점을 안고 있었다. UN사무처에서 만들어 하달했던 MDGs와는 달리 후속 목표로 채택된 SDGs(Sustainable Development Goals, 지속가능발전목표)는 많은 국가들의 참여로 함께 완성한 과제다. 장수영 교수는 “▷빈곤 종식 ▷질적인 교육 ▷깨끗한 에너지 ▷책임 있는 생산과 소비 등 17가지 SDGs 목표 달성 과정에는 과학기술과 관계없는 것이 없다”고 강조했다.

장 교수는 휴대전화를 이용한 몇 가지 기술보급 사례를 소개했다. 일부 아프리카 지역들은 문맹률이 높아 원거리에 있는 대상과는 소통하기 힘든 주민들이 많았다. 휴대전화 보급을 통해 ‘말’로 커뮤니케이션을 할 수 있게 되면서 이런 지역들에서도 거래 및 경제 규모가 커지고, 삶의 질도 향상되는 결과가 관찰됐다. 케냐에서는 문자 메시지를 화폐로 이용하는 M-PESA 시스템이 운용되고 있는데, 거래 규모는 케냐 GDP의 44%에 달하는 수준이라고 한다. 장 교수는 “기술은 이렇게 사람들을 움직일 수 있다”며 “폭넓은 계층의 참여를 통한 주인의식 확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국형 포용적 과학기술 ODA의 혁신을 위해 중요한 것은 ‘기술민주화’ 라고 장수영 교수는 강조했다. 연구의 결과물은 모두 플랫폼에 등록하고, 전 과정을 오픈소스로 공개하는 등의 조치를 취하면 따로 수행되고 있는 연구과제들이 통합돼 효율이 높아질 것이라는 의미다. 북한에 대한 지원과 관련해서는 자주적, 분산형, 친환경 개발의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리빙랩’에 미래가 있다

‘사람을 위한 과학기술의 시도와 과제’에 대해 발표한 과학기술정책연구원 성지은 연구위원

과학기술정책연구원 성지은 연구위원은 ‘사람을 위한 과학기술의 시도와 과제’에 대해 발표했다. “사람중심의 과학기술로 노벨상 받는 나라를 만들고 싶다”는 문재인 대통령의 발언에 크게 공감했다고 밝힌 성지은 박사는 저성장 시대로의 돌입과 양극화 심화 등의 사회적 문제들로 ‘사람을 위한 과학기술’에 대한 요구가 점차 높아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성지은 박사는 ‘리빙랩 운동’에 대해 소개하며 이 분야의 성장 가능성에 대해 역설했다. 리빙랩(Living Lab)은 ‘살아있는 실험실’이라는 뜻으로, 기술을 실제로 사용할 이해관계자들이 연구에 직접 참여하고 주도적으로 현안과제를 해결함으로써 활용도 높은 결과물들이 다수 도출된다. 디지털화에 따라 시민사회의 정보·지식 활용 능력이 향상됐고, 각 지자체의 리빙랩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기 때문에 성장 잠재력이 큰 분야라는 것이 성 박사의 설명이다.

리빙랩을 통한 과학기술의 발전을 위해서는 개발된 기초·원천 기술을 기반으로 최종 사용자의 수요 영역을 탐색하고 검증해 사업화를 진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성지은 박사는 또한 사용자들의 피드백을 통해 새로운 수요와 대안을 계속해서 발굴해 내는 것 역시 필수적이라고 주장했다.

성 박사는 “공급자 중심에서 사용자 중심으로의 과학기술 패러다임 전환을 성공시키기 위해서는 산업발전과 같은 경제적 가치를 넘어, 사용자의 삶과 지속가능성을 가능하게 하는 사회적·환경적 가치를 강조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사용자와 함께 하는 혁신을 위한 제도적 기반 및 인프라를 확보하고, 소통을 위한 도구를 개발하며, 일회성 사업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플랫폼 기반을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민혜 기자  clare@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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