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DI-WRI, 도시 내 도로교통 안전을 위한 보고서 발간
대중교통, 보행자·자전거 도로 인프라 개선 사고위험 감소

현재 교통사고 사망자 수의 90%는 가장 도시화가 빠르게 일어나고 있는 저소득 및 중간 소득 국가에서 발생한다. <사진출처=WRI India>

[환경일보] 교통사고로 전 세계 사망자 수가 매년 125만명에 이르고, 5000만명이 부상을 당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도시에서 도로안전에 대한 정책적 우선순위는 전 세계적으로 현저하게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고 최근 지적됐다.

영국의 개발협력분야 싱크탱크인 ODI(Overseas Development Institute)와 환경분야 글로벌연구소인 WRI(World Resources Institute)가 3월23일 발간한 보고서(Securing Safe Roads: The Politics of Change)에 따르면 특히 대부분의 경우 연령이 낮고 가난한 남성층이 교통사고 피해를 입는 경우가 많았다. 이는 도보, 자전거, 오토바이 등 취약한 이동수단을 활용하는 경향이 높기 때문이며, 결국 경제 사회적 빈곤이 사고로 인한 임금저하, 막대한 의료지출 및 교육기회 중단 등으로 이어진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대개 교통사고 피해의 책임을 국가나 정책, 정책입안자가 아닌 사고 관련 개인에게만 돌리는 경향이 강하다는 점을 보고서는 지적하며, 도로안전을 위한 정책의 역할과 정치적 의지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현재 교통사고 사망자 수의 90%는 가장 도시화가 빠르게 일어나고 있는 저소득 및 중간 소득 국가에서 발생한다. 보고서는 케냐 나이로비, 인도 뭄바이, 콜롬비아 보고타의 세 개 도시에 대한 심층분석을 토대로 보고타의 교통 사망자 수가 1996~2006년 사이에 반으로 줄었다는 사실과 그 배경을 확인할 수 있었다.

보고서는 도로안전에 관해 좀 더 통합된 접근방법을 취하고, 현재 교통혼잡이나 이동시간 단축과 같은 분류로 구분돼 있는 도로사망 이슈를 공중보건 항목으로 재편함으로써 우선순위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또한 보고타의 경우 대중교통, 보행자 및 자전거 도로 인프라를 개선한 것이 사고위험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됐다고도 밝혔다.

이번 프로젝트를 지원한 FIA재단의 사울 빌링슬리 사무총장은 “도로교통 사상자 발생은 시스템 실패와 정치적 선택의 결과”라며 단순히 ‘사고’로 봐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한 “불필요한 도로교통 사망자 수를 줄이는 데 정치적 의지가 집중되기만 한다면 생명을 구하는 일은 굉장히 빠르게 이뤄질 수 있다”면서 다만 장기적인 투자로 이어져야 한다고도 덧붙였다.

ODI와 WRI는 시급한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면 2030 지속가능발전목표에서 명시한 도로안전 목표를 도시들이 제때에 달성할 수 없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15~29세 젊은 층의 사망은 교통사고가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된다. <자료출처=ODI>

 

* 자료 출처
http://www.wrirosscities.org/news/release-cities-can-have-safer-roads-misperception-they-can%E2%80%99t-killing-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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