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12일(목)부터 18일(수)까지 백악미술관 1층

늑대의 시선으로 인간을 표현하는 해림 한정선 작가의 개인전 '야생의 사고-두 번째 이야기'가 오는 12일 저녁 5시반 오픈식을 갖고 전시를 시작한다.

[환경일보] 서효림 기자 = 해림 한정선 작가의 개인전 ‘야생의 사고 - 두 번째 이야기’가 오는 4월 12일(목)부터 18일(수)까지 백악미술관 1층에서 열린다.

이번 ‘야생의 사고’전(展)에서 작가는, 자본주의 사회라는 정글 속에서 하루하루 생존해 나가면서 지속적으로 마모되는, 피로하고 무기력한, 그리하여 길들여진 인간 군상을 ‘늑대의 시선’으로 우화적 표현 방식을 빌려 그려내고 있다.

작가는 무기력한 삶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야생의 사고’를 가져야 한다는 메시지를 ‘늑대의 시선’을 빌어 전한다. 개인전 제목인 ‘야생의 사고’는 프랑스 문화인류학자인 레비-스트로스의 동명 저서에서 차용했다. 레비-스트로스에 따르면 “야생의 사고란 야만인의 사고도 아니고 미개인의 사고도 아니다. 효율을 높이기 위해서 재배종화되거나 가축화된 사고와도 다른 길들여지지 않은 상태의 사고다.” 작가는 이 정의를 자기화 시켜 그림 속 철학을 전달하기 위한 유용한 문구로 사용한다

한 작가의 작품에서 자주 등장하는 늑대는 저항정신이며, 삶을 성찰하는 눈동자이다. 소설가 한승원은 한정선 화가의 ‘야생의 사고-두 번째 이야기’에 서문에서 "오늘날 글로벌 자본주의 정글세상 속에서 그녀의 그림은 외롭다. 그녀의 그림은 시장의 거래질서를 도발적으로 고집스럽게 외면하는, 아득한 신화 속에서 당나귀를 끌고와 지하철을 타고 다니는, 생명력 왕성한 늑대소녀의 풍경 해석하기다. 그것은 슬픈 눈으로 냉엄하게 세상 응시하기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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