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확한 배출량 알 수 없어, 다른 물질 배출량 바탕으로 ‘추산’만

[환경일보] 미세먼지 문제가 심각한 가운데 전국 화력발전소 굴뚝에 미세먼지(PM2.5) 배출량을 직접적으로 측정할 수 있는 장치가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9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바른미래당 최도자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현재 운영되고 있는 전국 33개 화력발전소(민간LNG, 중유발전소 제외) 굴뚝에 미세먼지를 측정할 수 있는 장치가 설치된 곳은 한 곳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화력발전소 굴뚝에 미세먼지 측정장치가 없어, 다른 물질의 배출량을 토대로 추산만 하고 있다.

현재 발전소 굴뚝에는 황산화물(SOx)과 질소산화물(NOx), 총부유먼지(TSP, Total Suspended Particle) 측정장치만 설치됐다.

이에 따라 화력발전소 굴뚝에서 측정되는 황산화물(SOx)과 질소산화물(NOx), 총부유먼지(TSP) 배출량을 바탕으로 화력발전소 미세먼지 배출량을 추산하고 있다. 화력발전소에서 배출되는 정확한 미세먼지 배출량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정부는 2017년 기준 33개 화력발전소의 미세먼지 배출량을 2만8318톤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는 2014년 기준 국내 미세먼지 배출량 32만4109톤의 8.7%, 발전부문 배출량 4만,350톤의 15.2%에 해당한다.

최 의원은 “정확한 배출량을 알아야 대책도 정확하게 세울 수 있다”며 “화력발전소 굴뚝에 직접적으로 미세먼지를 측정할 수 있는 장치를 하루빨리 설치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2016년 12월부터 50억원을 들여 내년 11월 완료를 목표로 화력발전소 미세먼지 배출량 측정장치를 개발하고 있다.

측정장치 개발과정에서 지난해 화력발전소 11곳을 대상으로 미세먼지 배출량을 수동으로 측정한 결과 400~4800㎍/S㎥의 미세먼지가 배출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최근 강화된 미세먼지 환경기준 35㎍/㎥의 11~137배에 이르는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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