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소 존속개체군 50마리 복원 2년 앞당겨 달성

[환경일보] 국립공원관리공단(이사장 권경업)이 올해 2월부터 최근까지 지리산 반달가슴곰의 새끼 출산을 조사한 결과, 어미 8마리로부터 총 11마리의 새끼가 출생한 것을 확인했다.

지리산 일대 야생에서 활동 중인 어미 6마리가 8마리의 새끼를 출산했고, 전남 구례군에 위치한 국립공원관리공단 종복원기술원 내 자연적응훈련장에서 관리 중인 어미 2마리가 3마리의 새끼를 출산했다.

반달가슴곰(RF-23)의 새끼곰 <사진제공=국립공원관리공단>

국립공원관리공단은 3월 초 야생 반달가슴곰 암컷 2마리가 각각 2마리의 새끼를 출산한 것을 동면포획 과정 중에 확인했으며, 최근까지 야생 반달가슴곰 암컷 4마리가 각각 1마리의 새끼를 출산한 것을 현장 접근이 힘들어 새끼 울음소리 등으로 확인했다.

이들 어미 곰들은 지난해 6~8월 교미기에 각각 다른 수컷과 함께 활동했으며, 이후 지리산 일대 바위굴 등에서 동면하던 중 올해 1월 말 경 출산한 것으로 보인다.

야생 상태에서 새끼를 출산한 어미 곰 6마리를 도입처별로 구분하면 러시아 2마리, 서울대공원 1마리, 지리산 3마리로 나타났다.

특히 어미 곰 중 3마리(KF-59, KF-52, KF-47)는 야생에서 태어난 2세대 개체이며, 이들 어미 곰이 새끼를 낳게 됨에 따라 지리산 야생에서는 3년 연속 3세대 개체가 출생했다.

2007년 러시아에서 들여와 지리산에 방사한 어미 곰(RF-21)은 방사 이후 5번째 출산이며, 지금까지 총 6마리의 새끼를 낳았다.

반달가슴곰(KF-27)의 새끼곰 <사진제공=국립공원관리공단>

한편 종복원기술원은 자연적응훈련장에서 반달가슴곰 어미 2마리가 각각 1마리와 2마리의 새끼를 출산한 것을 2월 말 폐쇄회로텔레비전(CCTV)를 통해 확인했다.

올봄 야생에서 출생한 새끼 8마리를 합치면 지리산 야생에는 현재 총 56마리의 반달가슴곰이 사는 것으로 확인됐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이 자연적응훈련장에서 태어난 새끼 3마리를 올해 9월쯤 방사하면 지리산 야생에서 사는 반달가슴곰 숫자는 총 59마리로 늘어난다.

이에 따라 2020년까지의 목표였던 반달가슴곰 최소 존속개체군 50마리 복원이 2년 앞당겨 달성하게 됐다.

반달가슴곰 조우 시 행동요령 <자료제공=국립공원관리공단>

환경부 정종선 자연보전정책관은 “반달가슴곰 복원사업의 1차 목표는 달성했지만, 중요한 것은 지리산 외 지역으로의 행동권 확대에 따른 서식환경 개선과 더불어 반달가슴곰과의 공존을 위한 지역사회의 관심과 노력”이라며 “인간과 반달가슴곰의 상호 피해예방과 공존 체계 조성을 위해 지역사회 차원의 협치(거버넌스)를 활성화하고 필요한 지원방안을 조속히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립공원관리공단 송동주 종복원기술원장은 “앞으로 지리산 내 반달가슴곰의 유전적 다양성을 높이기 위한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라며 “반달가슴곰과의 충돌 예방을 위해 탐방객과 지역주민에게 단독 산행을 자제하고 반드시 해가 지기 전에 정규 탐방로만을 이용해 줄 것을 적극적으로 안내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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