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주시 농업기술센터 연구개발과는 다양한 농업정책사업, 한발 앞선 유통시장 개발과, 농업인교육관, 과수시험장, 미생물배양실, 토양검정실 등 첨단시설과 다양한 교육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환경일보] 김시기 기자 = 농업인의 소득향상과 경쟁력 제고를 위해서 ‘신기술 보급’이 중요하다. 소백산 자락에 위치해 농사를 짓기에 천혜의 조건을 가지고 있으며 과수에서부터 축산까지 다양한 작목 선택이 가능하고, 향후 중앙선 철도가 복선화 되면 서울에서 거리도 1시간 반으로 반나절 생활권이 되는 영주는 귀농을 비롯한 농업의 새로운 메카로 떠오르고 있다. 농업인들의 새로운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다양한 농업정책사업, 한발 앞선 유통시장 개발과, 농업인교육관, 과수시험장, 미생물배양실, 토양검정실 등 첨단시설과 다양한 교육시스템을 갖추고 살기 좋은 부자농촌을 만들기에 앞장서고 있는 농업기술센터의 연구개발과를 찾아 농업현장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편집자 주>

영주시 농업기술센터 연구개발과는 농사의 시작과 끝, 더 나아가 수확물의 관리 및 판매까지 사계절 내내 농업현장의 중심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어떻게 하면 건강한 토양을 유지하고, 싱싱한 농산물을 생산하며, 편리한 농작업을 할 수 있는지에 대해 재배기술과 농업정보를 알려주고, 농업 애로사항을 함께 고민하며 늘 농업인의 곁에서 숨 쉬고 있는 부서이다. 최근 점점 늘어나는 농산물에 대한 소비자들의 다양한 요구와 변화하는 기후에 대처하기 위해 여러 작목에 대한 실증시험을 추진하여 보급하고 있으며, 농업인들의 안정적인 농산물 생산과 소득 증대를 위해 현장에서 답을 찾는 맞춤형 지도와 시범사업을 통하여 발로 뛰는 농업을 실천하고 있다.

‘부석태’ 우리콩의 명맥 잇다

쌀과 콩은 우리와 떼려야 뗄 수 없는 주된 먹거리이다. 최근 쌀뿐만 아니라 콩의 수입 의존도가 늘어나면서 먹거리의 안정성에 대한 불안감이 점점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 우리지역 토종콩의 명맥을 이어온 ‘부석콩’을 지역 특산품으로 육성하려고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다.

특히 우리지역의 토종콩인 ‘부석’을 순계분리육종법으로 개량하여 탄생한 “부석태 1호”는 2015년 5월 15일 지방자치단체에서 등록한 최초의 콩 품종이다. “부석태 1호”는 콩알의 크기가 일반 콩 1.5~2배로 아주 굵은 극대립종이며 외관상 품질과 맛이 뛰어나 소비자들과 식당에서 매우 선호하고 있는 품종이다.

부석태의 명품화 실현과 증가하고 있는 수요에 응답하고자 매년 40ha 내외의 부석태 생산단지를 조성하여 안정적인 원료 공급체계를 구축하고, 자체 및 유관기관과의 실증시험을 통해 부석태의 품종 개량과 재배방법을 개선하여 생산량 증가와 농작업 편의성을 도모하는 등 소비자들이 믿고 먹을 수 있는 힐링 음식으로 육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또한 아프가니스탄 농업부와 MOU를 체결하여 부석태 우량종자를 공급하고 재배기술을 보급함으로써 식량난에 빠져 있는 아프가니스탄에 희망을 전파하였다. 콩세계과학관과 함께 국제 협력사업을 추진하고, 해외연수단 초청, 국제 콩 학술대회 개최 등 세계 각국과의 밀접한 네트워크 체계를 구축하여 부석태의 세계화에 앞장서고 있다.

 

지속적인 연구와 실증으로 기후변화 대응

최근 기후 변화로 인한 미래전략농업 육성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구 온난화와 품종 개량, 시설재배 등으로 작물재배의 한계선이 점차 붕괴되어가고 있다. 천혜향이 경기도에서 재배되고 사과 재배지가 강원도로 급부상 하는 등 새로운 정보와 기술을 빠르게 도입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는 현실이 되어 가고 있다. 이에 우리지역의 농업환경을 분석해 새로운 소득작목 개발과 신품종 도입으로 소득원을 확충하고 지역특화 작목의 안정적인 생산기반을 조성하기 위하여 기후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수년전부터 아열대성 작물인 만감류(감귤류) 재배법을 연구하여 우리지역에 적합한 품종을 선발하였고, 지역적응 실증시험을 마친 한라봉과 레드향을 농가에 직접 옮겨 심어 소득화 할 수 있는 모델을 찾고 있다.

원예작품 현장평가회는 편리한 농작업을 위한 재배기술과 농업정보를 공유하고 애로사항을 함께 고민하는 자리다.

또한 만감류 뿐만 아니라 삼채, 구기자, 지황 등 특용작물과 함께 열대채소, 패션프루트 등 다양한 신규 작목을 농가 현장에 시범적으로 투입하여 재배기술 체계를 확립하는 등 새 기술 보급에 노력하고 있다.

2015년부터 협력적 연구개발사업의 체계적인 추진을 위해 지역 인근 농업관련 연구소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하여 공동연구 및 협력적 과제를 함께 수행하고 있다.(업무협약 체결 기관 - 국립생물자원관, 국립산림약용자원연구소, 생물자원연구소, 봉화약용작물연구소, 풍기인삼연구소, 경북대사과연구소)

또한 농업현장의 문제해결과 필요과제의 발굴을 위해 지역농업기술 관련기관 실무자와 농업인의 협의체로 이루어진 영주시실용농업기술개발협의회를 구성하여 협력기관, 대학 등과 함께 공동연구와 자체 실증시험을 통해 문제를 해결해 나가고 있으며, 개발된 기술의 실용화는 물론 우리지역 농특산품의 경쟁력 향상으로 농가 소득 증대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농업인 눈높이 맞춰 현장서 답 찾다

최근 채소, 산채, 화훼류 등 원예작물에서부터 버섯, 약초류 등 특용작물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작물 재배에 대한 농업인의 관심의 폭이 넓어지고 있다. 이러한 관심과 수요에 응답하여 작목별 재배 기술지도, 교육, 컨설팅, 병해충 진단과 방제 및 실증사업 등 농가 맞춤형 기술보급과 현장위주 교육으로 고품질 농산물 생산에 힘쓰고 있다.

또한 농업인과의 주기적인 상담을 통해 신소득 작목을 발굴하고 애로기술을 해결하고자 함께 고민하며 농업현장을 누빈 결과 저비용 생강 저장시설과 애호박 생력화 유인시설을 개발하였으며, 부직포를 이용한 안정적인 생산 체계를 구축한 가지, 양상추 등은 지역의 새로운 소득 작목이 되었다.

이렇게 연구개발된 저비용 고효율 기술들을 현장에 접목하기 위해 권역별 지역 맞춤형 시범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주로 과수를 재배해오던 북부권에 노지 애호박 생력화 유인시설과 애호박 무름병 방지 캡슐개선, 양상추 참깨 3모작 작부체계 개선, 노지채소 기상재해 대응 등의 시범사업을 추진해 다양한 작목 재배로 소득창출의 길을 넓히고, 남부권에는 버섯재배사를 이용한 생강저장 시설, 시설 하우스 작부체계 개선, 생강 ICT 융복합 노지 관수시설 시범 등 특약용작물 특화지역으로 육성하여 지역간 균형있는 농업의 발전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사과 주산지에서 미래과원 꿈꾸다

영주시의 사과재배면

건강한 토양 유지를 위한 기반이 되는 토양검정실

적은 3,300ha로 전국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사과 주산지의 명성에 걸맞게 7.1ha면적의 과수시험장(안정면 안풍로 98)을 운영하면서 사과, 복숭아, 포도 등 과수관련 신기술 개발과 과수농가 맞춤형 기술지도, 교육을 통해 농업인에게 재배기술을 보급하고, 과수연구사업과 시범사업도 함께 추진하고 있다.

과수시험장에서는 최근 농촌인구감소 및 고령화 심화로 인하여 과수농가 경영에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어 지속가능한 농업을 위하여 노동력 및 생산비를 절감할 수 있도록 기계화 적용이 가능한 과원을 조성하고 광효율을 극대화 할 수 있는 수형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영주시가 경북대학교와 공동연구하고 있는 ‘사과 신수형 시험’은 기존의 크리스마스트리 모양의 수형과 다르게 축이 2개인 이축형 수형으로 연구하고 있다. 이축형 수형은 짧은 가지를 이용하여 수폭을 최소화한 2차원 구조로 광효율을 극대화하여 품질을 높이고, 재식밀도를 높여 생산량이 늘어나는 장점을 가지고 있어 시험연구와 농가실증시범을 병행하고 있으며, 2016년부터 2017년까지 22농가 8.7ha를 보급하고, 금년에는 14농가 5.5ha를 조성 중에 있다.

또한 과수시험장에 미래 사과원 실증시험포를 조성하기 위해 트랙터에 부착이 가능한 기계 전정톱, 적화기, 제초기, 방제기 등을 유럽에서 도입하여 우리지역에 기계화 과원이 조성될 수 있도록 검토하고, 균일한 과원관리의 자동화가 가능한 미래형 사과 과원관리 시스템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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