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동군, 78년간 해로한 단천마을 故 이종수·김순규 집 관광객 맞이 대청소

나부야 나부야 청소

[하동=환경일보] 제옥례 기자 = 78년을 해로한 노부부의 삶을 기록한 다큐멘터리 영화 ‘나부야 나부야(Butterfly)’의 주인공 집이 깔끔하게 새 단장했다.

경상남도 하동군 화개면은 지난 18일 ‘나부야 나부야’의 주인공 고 이종수(98)·김순규(97) 부부가 함께 살았던 단천마을 집을 찾아 대청소를 실시했다.

‘나부야…’는 내달 3∼12일 전주시 일원에서 열리는 제19회 전주국제영화제 ‘코리아 시네마스케이프’ 섹션에 초청돼 화제를 모으고 있다.

영화는 최정우 감독이 2011∼2017년 7년간 노부부가 생활하는 일상을 관찰한 65분짜리 다큐 영화로, ‘워낭소리’ 배급사 인디스토리를 통해 오는 9월 개봉될 예정이다.

하동군  지리산 삼신봉 자락 해발 600m에 자리한 단천마을 노부부 집은 산촌의 여느 집과 마찬가지로 슬레이트 지붕의 안채와 바깥채, 마당으로 돼 있으며, 지난 50여 년간 노부부가 이 집에서 살았다.

집은 영화를 촬영 중이던 2015년 8월 할머니가 돌아가시고 촬영을 마친 후 지난해 3월 할아버지마저 별세하면서 그동안 비어 있었다.

하동군 화개면 신촌마을에 사는 장남 이홍주(75)씨와 객지에 나간 자녀들이 가끔 들러 집안을 돌보지만 방치된 쓰레기에다 잡풀 등이 자라 손길이 필요했다.

더구나 이곳이 영화 촬영지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찾는 사람도 더러 있어 화개면이 장남의 허락을 받아 마당에 자란 잡풀과 집 주변에 방치된 쓰레기를 제거하는 등 깔끔하게 청소했다.

한편 하동군 화개면 최치용 면장은 “이번 전주국제영화제에 출품하고 나면 아무래도 전국에서 많은 사람들이 찾을 것으로 보고 직원과 마을주민들이 나서서 집 주변을 깨끗이 청소했다”고 말했다.

‘나비’의 방언 ‘나부야’는 생전 호랑나비를 좋아했던 할머니를 그리워하며 할아버지가 할머니를 부르는 또 다른 의미이자 환생을 상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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