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련 전문가 자문회의 개최 및 대응계획 수립

[환경일보] 김은교 기자 = IUCN(세계자연보존연맹)에서 발표한 ‘세계 100대 외래생물’이자 환경부가 제시하는 ‘위해 우려 외래 곤충 100종’에 속하는 ‘점박이땅벌(Vespula vulgaris (Linnaeus, 1758)’이 광릉숲에서 채집된 곤충표본 검경과정에서 발견됐다.

Vespula vulgaris (L.)점박이땅벌 <자료제공=산림청>

산림청 국립수목원(원장 이유미)은 지난 12일, 이 관련 대응방안 마련 회의를 국립수목원에서 개최했다고 밝혔다.

전국적으로 곤충다양성 연구를 수행해 오고 있는 국립수목원이 최근 최문보 연구교수(경북대)와 말벌류 공동연구를 수행하던 중 2015년과 2017년 채집 표본에서 각 1개체씩 총 2개체의 점박이땅벌을 확인했다.

점박이땅벌은 1956년 국내 분포가 처음 기록됐으나, 2013년 전문가들의 연구를 통해 기존 기록이 잘못됐음을 확인하고 국내 분포 종 목록에서 제외되었던 종이다.

점박이땅벌은 현재까지 유럽을 비롯한 몽골·중국 북부지방(요녕성·흑룡강성·하북성)과 일본 북해도 지역 등 북반구에 자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호주·뉴질랜드 등 남반구 지역에 침입해 피해를 발생한 종으로 알려져 있다. 광릉숲에서 발견된 “점박이땅벌”은 외래유입종 또는 한국 자생종일 가능성이 모두 존재한다.

산림청 국립수목원은 향후, 다부처 자문회의를 거쳐 농림축산식품부·환경부·학계 전문가들과 같이 점박이땅벌 관련 ▷국내 분포 확인에 대한 학계 보고 ▷토착자생종 또는 외래종 판단을 위한 원산지 추적 연구 ▷최초 발견 장소인 광릉숲과 인근 지역 모니터링 ▷확산에 대비한 장기모니터링 및 방제방법 등의 대응 계획 마련을 추진하기로 했다.

국립수목원에서는 점박이땅벌의 여왕벌이 겨울잠에서 깨어나 활동을 시작하는 봄부터 서식실태 조사를 하기 위해, 곤충 트랩(말레이즈 트랩·말벌 트랩)을 발견 지역 주변에 설치하는 등 이미 조사에 착수했다.

국립수목원 이유미 원장은 “점박이땅벌이 국내 처음으로 광릉숲에서 발견됨에 따라 농림축산식품부·환경부 등 관계부처와 학계 전문가들이 포함된 자문회의를 실시했다.

또한 분포 및 서식 추가 조사, 국내 토착자생종 또는 외래종인지에 관한 분석 등의 연구를 추진하고 필요할 경우 방제방안을 마련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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