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소 활성 및 친환경 식물 병해 방제 등 연구 추진

[환경일보] 환경부 산하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은 전남대 연구진(담당 이향범 교수)과 공동으로 ‘2017년 담수균류자원 조사·발굴 사업’을 추진하여 신종 9종을 포함한 미기록 희귀 담수균류 85종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공동 연구진은 2017년 2월부터 12월까지 한강, 낙동강, 금강, 영산강, 섬진강, 강정천(제주) 등의 수계에서 총 3700여 균주를 분리해 신종 9종, 미기록종 76종의 담수균류를 찾아냈다.

이들 담수균류는 자낭균류 69종, 담자균류 5종, 접합균류 6종, 난균류 5종으로 분류됐다.

자낭균류는 발효식품에서 활용되는 누룩곰팡이류를 의미한다. 담자균류는 버섯으로 알려져 있는 균류이며, 접합균류는 단백질 분해와 다당류 분해 효소 생성 능력을 갖추고 있다.

난균류는 자낭균, 담자균, 접합균과 다른 세포벽을 갖고 있으며 1800년대 아일랜드에서 심한 기근을 일으킨 감자역병균이 대표적인 난균류에 속해 있다.

담수 환경에 서식하는 균류는 먹이사슬의 최하단에 위치해 동물의 사체나 분비물, 오염물질 등의 유기물을 분해하는 등 담수 생태계의 물질 순환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이번에 발견된 담수균류 신종 9종은 뮤코 플루비우스(Mucor fluvius), 페니실리움 애시둠(Penicillium acidum), 세팔로스포리움(Cephalosporium sp. nov.), 에머리셀롭시스(Emericellopsis sp. nov.), 마이크로도치움(Microdochium sp. nov.), 모노케티아(Monochaetia sp. nov.), 파라렙토스페아리아(Paraleptosphaeria sp. nov.), 스타고노스포라(Stagonospora sp. nov.), 웨스터디켈라(Westerdykella sp. nov.)이다.

특히 신종 ‘뮤코 플루비우스’는 담수균류 중에서도 학계에 알려지지 않은 접합균류에 속하며, 광주광역시 무등산 원효계곡의 담수시료에서 발견됐다.

연구진은 하천수의 흐름을 의미하는 라틴어인 플루비우스(fluvius)를 종명으로 부여했으며, 향후 단백질 분해효소를 비롯한 다양한 효소와 생리활성물질의 생성능력에 대한 심화연구를 추진할 예정이다.

연구진은 이 종을 포함한 신종 2종을 해외 학술전문지인 균류다양성지(Fungal Diversity 89권)에 관련 논문을 올해 3월에 게재했으며, 나머지 종의 연구 논문도 국내·외 학술지에 투고할 예정이다.

이번에 발견된 미기록종 76종 가운데는 쿠닝하멜라 엘레강스(Cunninghamella elegans), 갈락토마이세스 지오트리쿰(Galactomyces geotrichum), 메타하지움 프리기둠(Metarharzium frigidum) 등이 눈에 띈다.

쿠닝하멜라 엘레강스는 낙동강 퇴적층에서 발견됐으며, 콩고레드(Congo Red)와 같은 아조계 염료를 제거하는 능력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갈락토마이세스 지오트리쿰은 섬진강 유역에서 발견됐으며, 폴란드에서 치즈나 버터와 같은 유제품의 품질개선에 대한 연구결과가 2017년 3월에 보고된 바 있다.

메타하지움 프리기둠은 밀과 보리에 해를 끼치는 곤충에 기생하는 균류들로 알려져 있어 이 균류를 활용한 친환경 생물농약의 개발 가능성도 기대되고 있다.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은 이번에 발견된 신종 및 미기록종 담수균류자원을 활용한 효소 활성 분석, 폐수에 포함된 오염물질의 분해 연구 및 식물병 방제 등의 심화연구를 추진할 계획이다.

최기형 기획전시본부장은 “이번 연구 결과는 담수라는 한정된 서식환경에서 발견된 신종과 미기록종 균류자원으로 우리나라의 생물다양성을 확대한 매우 의미 있는 결과”라며 “앞으로도 유용한 담수생물자원을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심화연구에 힘쓰겠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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