옮겨 심는 단계 생략… 10a당 약 2.6시간 절감 가능

벼 무논점파 재배 기술

[환경일보] 강다정 기자 = 농촌진흥청(청장 라승용)은 노동 시간을 줄일 수 있는 벼 무논점파 재배 기술을 소개했다. 벼 무논점파는 논을 고르게 한 다음 두부 정도의 굳기로 굳혀 기계로 골을 파고 일정 간격으로 볍씨를 점뿌림하는 것이다.

모를 키워 옮겨 심는 단계를 건너뛰기 때문에 일하는 시간을 약 60.5%(2.6시간/10a) 줄일 수 있으며, 생육도 이앙재배와 비교해도 차이가 없다.

그동안 농업인들 가운데 벼 무논점파에 대한 정보 부족으로 선뜻 시작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제대로만 익히면 매우 효과적인 재배법이다.

재배 초기의 단계별 유의점은 다음과 같다. 우선, 물빠짐이 좋고 물을 대기 쉬우며 염분이 없는 논이어야 한다. 너무 깊은 경운은 피하고, 논 고르기에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논을 굳힐 때는 논물 깊이를 약 5cm 정도로 5일∼7일간 유지하고 파종 1일 전에 물을 뺀다.

파종은 지역에 따라 다르지만 너무 이르면 씨세우기가 고르지 못할 수 있어 5월 중순 이후, 평균 온도가 19.4℃ 이상일 때가 알맞다. 종자수선은 종자의 까락을 없애고 염수선을 해 좋은 종자를 고른다. 

침종소독은 이앙 재배와 동일하게 싹이 1mm∼2mm 가량 자랄 때까지 한 뒤 씨를 뿌릴 때 붙지 않도록 물기를 없앤다. 파종 후에는 3일∼4일간 물 뺀 상태를 유지하는데, 논이 심하게 마를 경우에는 잠시 물을 댄 후 자연적으로 물이 빠지도록 하고, 10일 이후에는 물을 가둔(담수) 상태를 유지한다.

제초제는 파종 전과 후에 두 번 처리한다. 파종 전에는 논 고르기 작업 직후에 제초제 처리를 하고, 논을 굳히는 시기에 물이 빠지지 않게 한다. 파종 후에는 10일∼12일이 지난 때 논물을 5cm 가량 넣은 후,  2차 제초제 처리를 하고 물을 가둔 상태로 유지한다. 

잡초성 벼가 나지 않도록 하려면 파종 전에 잡초성 벼의 싹을 유도한 후 비선택 제초제로 제거한다. 2년 동안 무논점파 같은 직파 재배를 한 다음에는 이앙 재배로 전환한다.

오명규 농촌진흥청 국립식량과학원 작물재배생리과장은 “영농철이 시작되는 만큼 무논점파 재배 농가에서는 관련 주의 사항을 잘 익혀 성공적인 영농을 하길 바란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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