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공원 지정 37년 만에 진도에서 생생하게 포착

[전남=환경일보] 현용일 기자 = 다도해해상국립공원서부사무소(소장 송형철)는 “최근 환경부지정 멸종위기야생생물 2급인 삵이 1981년 국립공원 지정 이후 37년만에 진도에서 처음으로 포착되었다”고 밝혔다.

이번에 발견된 삵은 다도해해상국립공원 내 야생동물 서식정보 정밀조사 과정 중 무인센서카메라에 생생하게 포착되었으며, 실체가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삵은 머리부터 몸통까지의 길이는 50∼58㎝이며 꼬리는 23~44㎝로 몸통보다 꼬리의 길이가 조금 짧다. 몸무게는 평균적으로 3~5kg으로 몸과 꼬리에 검은 반점이 있으며 앞이마에서 목 뒤까지 세로 방향으로 4개의 검은 줄무늬가 있다.

1985년 이후 서식이 확인되지 않는 제주도를 제외한 전국에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서식지 파괴와 로드킬 등에 의해 개체수가 급격이 감소하여 멸종위기종으로 지정되어 보호되고 있으며, 호랑이나 표범, 늑대 등 중·대형 포유류가 사라진 우리나라에서 담비와 함께 먹이사슬의 최상위 포식자로 건강한 자연생태계를 구성하는 매우 중요한 종이다.

특히, 야행성인 삵이 낮에도 활동하는 모습과 너구리와 같은 서식공간에서 경쟁하는 영상은 다도해해상국립공원 내 최초로 확인되었으며, 향후 다도해해상국립공원 내 야생동물 서식정보를 구축하는데 중요한 자료로 활용될 전망이다.

또한, 다도해해상국립공원 관계자에 의하면 불과 110년 전만해도 이곳 진도에 호랑이가 서식했으며, 호랑이가 없는 지금은 멸종위기종인 삵이 최상위 포식자로서 그 빈자리를 채우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어 야생생물 서식처로서 서남해안 권역 내 다도해해상국립공원이 중요한 생태적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는 반증이다라고 전했다.

다도해해상국립공원서부사무소 송형철 소장은 “향후 멸종위기야생생물에 대한 지속적인 조사와 서식지 복원사업을 통해 국립공원 내 생물종 다양성 증진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립공원 지정 37년 만에 진도에서 발견된 삵.  <사진제공=댜도해해상국립공원 서부사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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