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설재배지 10곳 중 4곳 뿌리혹선충 감염, ‘조기 진단’ 중요

뿌리혹선충 발생 분포도

[환경일보] 강다정 기자 = 농촌진흥청(청장 라승용)은 시설재배지 이어짓기로 작물에 큰 피해를 주고 있는 뿌리혹선충은 수확기 뿌리 관찰을 통해 조기 진단하고 피해 예방을 위해 노력해줄 것을 당부했다.

농촌진흥청은 전국 2,074개 시설재배지를 대상으로 2013년~2015년까지 뿌리혹선충 감염 실태를 조사한 결과,  국내 과채류 시설재배지의 약 42%가 뿌리혹선충에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오이, 참외 등 박과 작물의 뿌리혹선충 피해는 작물 수확기에 시들음 증상을 보이는 작물 뿌리를 캐내어 혹 형성 여부를 확인함으로써 손쉽게 진단이 가능하다. 딸기, 고추 등의 작물에서는 혹이 작게 형성되기 때문에 세심한 관찰이 필요하다.

시군 농업기술센터나 도 농업기술원에 토양시료 분석을 의뢰하면 재배지가 뿌리혹선충에 감염됐는지 여부와 감염 정도를 정확하게 진단할 수 있다. 뿌리혹선충이 감염된 밭에서는 태양열이나 훈증성 약제를 이용한 토양 소독, 선충 방제용 풋거름작물 재배, 비기주작물을 이용한 돌려짓기, 저항성 품종 등을 이용해 뿌리혹선충 피해를 줄일 수 있다.

여름철 고온기인 6~8월 사이에 태양열 소독을 하거나 다조멧, 메탐소듐 등과 같은 훈증성 약제를 처리하고 비닐을 씌워 토양 소독을 하면 뿌리혹선충 밀도를 최대 90%까지 줄일 수 있다. 휴경기간이 3개월 이상인 밭에서는 네마장황, 수단그라스 등 풋거름작물을 재배하면 뿌리혹선충 밀도도 줄이고, 비료 공급, 토양 환경 개선 등의 효과도 볼 수 있다.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 작물보호과 고형래 농업연구사는 “시설재배지에 큰 피해를 일으키는 뿌리혹선충을 농업 현장에서 조기 진단해 피해를 최소화하길 바란다.”라며, “농약 허용물질목록 관리제도(PLS) 시행에 따라 뿌리혹선충 전용 약제 처리 시에는 해당 작물에 등록된 농약인지 여부를 확인하고 처리해야 한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환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