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대기오염 사망자 수 700만명
저소득 국가에서 대기오염 더 심각

세계보건기구(WHO)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전 세계 10명 중 9명이 높은 수준의 오염물질이 함유된 공기를 마시고 있으며, 대기오염으로 인한 사망자 수는 연간 700만 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환경일보] 대기오염이 우리나라뿐 아니라 세계 여러 지역에서 위험한 수준이며, 특히 경제수준이 낮은 지역이 더 심각한 영향을 받고 있다는 자료가 공개됐다. 지난 2일 세계보건기구(WHO)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전 세계 10명 중 9명이 높은 수준의 오염물질이 함유된 공기를 마시고 있으며, 대기오염으로 인한 사망자 수는 연간 700만 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WHO는 각국의 대기오염 수준과 이와 관련해 건강에 미치는 영향 등을 조사해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고 있으며 올해는 108개국 4300개 이상의 도시를 대상으로 한 자료를 업데이트해 발표했다.

이번에 공개된 데이터베이스에 따르면 10만명 이상이 거주하는 중/저소득 국가의 도시 중 대부분(97%)이 WHO의 권고수준에 못 미치는 반면, 고소득 국가에서는 절반 정도(49%)만이 기준에 부합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즉 대기오염 위협이 가난한 지역에서 더 높다는 것이다.

일례로 미국과 유럽에서는 2010~2016년 사이 절반 이상의 도시에서 PM10과 PM2.5 수준 모두 대기 질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동남아시아 지역의 경우 70% 이상의 가난한 도시들이 급속한 대기 질 악화로 고통받았다. 이 지역의 빈곤 가정들은 난방과 취사를 위한 에너지원으로 나무, 석탄, 등유에  의존하고 있다.

테드로스 WHO 사무총장은 “대기오염은 우리 모두를 위협하지만 가장 가난하고 소외된 사람들이 부담을 떠안고 있다”며 “30억명 이상의 여성과 아이들이 가정용 연료와 난로 사용으로 매일 치명적인 연기를 마시고 있다는 사실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토로했다.

WHO는 오염 수준이 정부의 조치와 재원 배분에 따라 크게 달라진다고 분석했으며, 가장 심각한 대기오염 수준을 보이는 지역으로 중동과 동남아시아를 지목했다. 또한 대기오염 문제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고 점점 더 많은 정부가 관심을 보이고 있지만 대기오염 사망자 수는 2년 전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점도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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